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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힘] 중국 연변 기행 - prologue (유승태)

시선의 힘

by 제3시대 2010. 7. 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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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 기행 - prologue
 

유승태
(본 연구소 상임연구원)




[각주:1]

 




경계(境界).








[각주:2]






그곳은 중심으로부터 가장 먼 곳이기도 하고,








[각주:3]






중심을 향한 욕망이 가장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사람, 상품, 돈이 넘나드는...
경계, 그곳은 ‘흐르는 공간’이다.

 





 

‘사잇섬’(간도, 間島)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던 연변 일대는 지금,
‘개혁․개방’, ‘지구화’... 이름이야 어찌됐든,
사회․경제적 변화를 극렬하게 겪어내고 있다.




[각주:5]




이러한 ‘변화’는 부모들의 ‘노동이주’와 청년층의 ‘교육이주’라는 유출을, 그리고 엄청난 ‘자본’의 유입을 초래했다. 늦은 밤, ‘경계도시’ 연길에는 ‘남겨진 청소년/녀’의 물결이 자본이 밝힌 ‘불’을 따라 이리저리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변화는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끝을 알 수 없는 어떤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각주:7]








‘일송정’과 ‘해란강’으로 대표되는 역사적 기억을 필사적으로 붙들 필요가 없는 청소년 세대를 보며 “떼놈 다됐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고,

 



 
 





중국 중앙정부의 동북지역 개발 계획이 추진되면서 (조선족은 유출되는 반면) 한족 유입이 많아져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위상, 나아가 자치주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언어, 기억, 공간...
‘조선족’의 정체성/경계를 담보하던 것들이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게
불안의 근원이었다.

그들의 불안과 기억은
그리고 연변이라는 공간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중국 연변 기행>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고작 5박6일의 경험으로 무언가를 아는 척하는 것만큼
부끄러운 일이 또 없을 것이다.

이 기획은 우리가 그간 잘 몰랐던
연변의 어떤 ‘본질’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구화’와 ‘조선족 정체성 위기’라는 두 항 사이에서
‘오늘, 여기’에 사는 나의 삶의 의미를 포착하려는
일종의 스케치 작업이다.

때문에 이 시리즈는 여행 중 얻은 인상들을
다시 끄집어내 반추하고 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끌어 모아
그 의미를 되묻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민족’이라는 기억을 구성하는
계기들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겠지만
아마 본격적인 작업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연변에서의 6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서 다시 시작하는 ‘중국 연변 기행’에
다소 재미가 없더라도 함께해 주시길... ^^;


[다음호 제목...]

‘연변 처녀’에 대한 기억과 ‘북간도’라는 상상의 공간

 

  1. 중국과 북한의 국경 다리 위에서. 여기서 한발을 더 내디디면 북한이다. [본문으로]
  2. ‘장암촌 학살현장’ 기념비 부근에서. ‘3.13 반일운동’으로 ‘시체 살해’까지 당한 33인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를 찾았다.(이 역사는 아직 한국에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사진에 작게 나온 할아버지는 올해 85세인데, ‘걸어다니는 역사책’이라 불러도 될 만큼 비상한 기억력으로 일제시대 간도의 역사를 이야기해주셨다. [본문으로]
  3. 연길시 숙소 창문에서 찍은 연길 시내 사진. 개발광풍이 불고 있다. 어딜 가도 아파트 건축현장과 타워크레인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돈을 벌고 돌아온 이들은 아파트를 서너 채씩 매입하고 있다고 한다.(공산국가라 땅은 사유하지 못하나, 건물은 개인이 소유할 수 있다고 한다. 수년 이내에 땅도 소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소문도...) [본문으로]
  4. 연길시를 관통하며 흐르는 ‘부르하통하’ 강. 러시아에서 발원한다고 한다. [본문으로]
  5. 강 주변엔 유원지가 조성돼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청소년들이 이곳의 주고객이다. 사진은 ‘디스코팡팡’과 그 앞에 몰려든 사람들. 중국어와 조선족어를 섞어 말하는 DJ가 인상적이었다. [본문으로]
  6. 용정 가는 길 터널. [본문으로]
  7. 일송정 터에서 내려다본 해란강. 일송정이 사라진 터에는 시멘트로 만든 정자가 서있었고, 해란강은 하천 정비사업을 하는지 한참 파헤쳐지는 중이었다. 지리적 ‘지문’은 조금씩 바뀌는 중이지만, 용이 내려앉은 것 같은 용정의 풍광과 그 풍광이 주는 숙연함은 쉽게 바뀌지 않을 듯하다. 용정에 가시거든 꼭 일송정 터에 올라 보시길... [본문으로]
  8. 길림시의 새벽시장.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에서 아침을 사먹거나 조리가 끝난 음식을 사다가 집에서 가족과 간단히 먹고 출근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출근 전 아침부터 시장에 인파가 넘친다. ‘아침 외식’ 문화랄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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