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시선의 힘] 축구 한.일전의 정신분석학 (이상철)

시선의 힘

by 제3시대 2012. 9. 6. 10:02

본문

축구 한.일전의 정신분석학

 

이상철
(Chicago Theological Seminary /
윤리학 박사 과정)

 

프롤로그: 나의 축구 사랑

독자들도 잘 알겠지만 예전에 '여자들이 지루해하는 이야기 세가지?'라는 유머가 있었다. 하나는 남자들이 하는 군대이야기, 두 번째가 남자들이 하는 축구 이야기, 세 번째가 남자들이 하는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도 대한민국에 산재한 조기축구회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했다.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으로 모여들어 볼을 차는 백성들이 세계에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도 선수들도 아닌 평범한 민간인들이 말이다. 오로지 축구사랑 때문에! FIFA를 감동시키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러한 우스갯 소리들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축구가 차지하는 함의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농담이라 할 수 있다. 필자도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나는 축구에 관한 한 매니아 수준이다(물론, 진짜 축구매니아들이 보면 비웃겠지만). 초등학교 때 처음 봤던 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때부터 2010년 사십이 넘어 본 남아공 월드컵까지 우승국, 득점왕, 이슈가 되었던 게임, 대회 때 마다 새롭게 등장한 축구 전술,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 등을 필자는 줄줄이 꿰고 있다. 이론만 강한 것이 아니다. 축구를 직접 하는 것도 즐겼다. 한창 전성기(?) 때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내가 속했던 (학교, 교회, 동네, 군대) 축구팀의 붙박이 라이트 윙을 담당했었다. 바람의 아들 카니자(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변병주(80년대 말 90년대 초 한국대표팀 라이트 윙) 등을 축구할 때 나의 애칭으로 불러달라고 동료들에게 강요(애원)했었다. 물론 지금은 축구장에서 30분 뛰면 삼 일을 앓아 눕는 신세가 되었지만….유학을 온 이후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시들해지고, 이제는 새롭게 등장하는 축구선수들을 따라잡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축구에 대한 나의 사랑만큼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

 

왜, 우리는 축구에 열광하는가?

FIFA(세계축구연맹)에 가입되어있는 가맹국수(208개국)가 UN(197개국)이나 IOC(202개국)보다 많다는 사실은 세계인들이 갖고 있는 축구에 대한 단순하지만 정확한 애정의 척도라 볼 수 있다. 왜, 유독 축구를 좋아하는 것일까? 갑자기 머리를 스치면서 든 생각이다. 야구도 있고, 농구도 있고, 배구도 있는데…왜 나는, 아니 세계인들은 축구에 열광하는가?

많은 근거들을 끌어올 수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 사람들이 축구에 특별한 애정을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무척이나 단순하고 원초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룰과 작전도 단순하고, 경기장도 단순하고, 등장인물들도 단순하다. 우선, 룰이 단순하다. 축구처럼 단순하고 쉬운 경기규칙도 없다. 업사이드만 알면 된다. 물론, 그 업사이드가 보는 사람의 시점과 관점에 따라 약간의 견해차가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그 역시 축구의 일부분이다.

축구는 특별한 장비도 필요없다. 공 하나만 있으면 된다.[각주:1] 특정한 장비를 필요로 하고, 일정량의 훈련과 교정을 통해 폼과 자세를 익힌 후 실전에 투입되는 종목들에 비해, 축구는 현장에 투입되는데 소요되는 절차와 과정이 상대적으로 간소하다.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접근성면에서 무척 용이한 스포츠다.

축구는 또한 다른 종목에 비해 신체적.계급적 조건에 제한을 덜 받는다. 축구장안에는 160cm대의 선수도 있고 2m 가까운 선수도 있다. 170대의 남미 선수들이 190대의 유럽선수들과 맞짱떠서 당당히 승리하는 종목이 축구다. 계급적으로도 그렇다. 변방에 있는 소년들에게 그나마 지금의 삶의 자리에서 인생 역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당연 축구가 1순위다. 유럽 빅리그 유소년 축구팀에서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 훈련을 받고 축구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남미의 지저분한 뒷골목에서 공 하나 가지고 놀았던 아이들이나 아프리카 사막에서 공을 차던 소년들 중 세계 축구계의 별이 된 케이스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한, 축구는, 수시로 교체를 할 수 있어서 선수들이 들락날락거리는 다른 구기종목들에 비해, 처음 등장했던 인물들이 비교적 수미일관하게 끝까지 간다. 교체멤버가 세 명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특별히 외부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패가 별로 없다는 말이고, 꼼수 사용에 제한이 있다는 말이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축구가 지닌 이러한 고지식함이 자칫 축구를 지루하게 느끼게 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축구가 지닌 이러한 단백함이 오히려 축구를 보는 사람이나 경기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그라운드로 녹아 들게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이처럼 축구가 지닌 단순함과 그로부터 야기되는 평등성, 그에 임하는 심기의 정직함은 현대인들로 하여금 본인들의 잃어버린 본능과 야성과 지각을 되살리게끔 하는 아드레날린 같은 역할을 한다. 축구를 보면서(혹은 하면서)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은 우리의 심장을 강하고 빠르게 뛰게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동공을 확대시킨다. 점입가경으로 우리는 올림픽에서 축구 동메달을 놓고 외나무 다리에서 일본과 만났다. 일본에 대한 뿌리깊은 반일감정은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나 축구를 보는 우리들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더욱 촉진시킬것이다. 이 보다 더 극적인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 드디어 축구 한.일전을 관람할 시간이다.

 

한.일전의 정신분석학

올림픽 축구 한.일전이 열리기 전날, 필자는 한 달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다시 시카고 돌아왔다. 8월 9일(목) 밤 10시(시카고 타임)에 나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했고, 그 다음 날(8월 9일, 금 오후 1시 30분) 시차적응이 안되어 비몽사몽함에도 불구하고 눈을 비비며 일어나 무슨 예식을 치르듯 인터넷을 뒤져 SBS 차범근이 해설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3-4위전 한국과 일본의 축구경기 앞에 앉았다. 그것은 정말이지 성스러운 예배에 참여하는 심정과 절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 병역특례, 박주영 파동, 독도문제, 며칠 남지 않은 광복절, 그리고 일본! 너무나 완벽한 예배 순서였고, 그 예배가 끝난 다음에 벌어질 감격과 은혜를 기대하며 나는 TV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근래 방영되었던 드라마 중 최고의 흥행작이라 평가받는 현빈과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 가든'의 최고 시청률이 30% 내외에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놓고 벌였던 축구 한일전은 새벽 3시였음에도 불구하고 33%라는 국민 드라마 급의 경의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시청이 용이한 시간대였으면 최소한 60% 이상의 최고 시청률도 나왔을 것이라고 방송관계자들은 예측한다.

축구 한일전의 영향력은 비단 방송 시청율뿐 아니다. 한일전 패배는 곧바로 감독들의 퇴출로 연결된다. 비근한 실례로 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인 최강희 감독 전에 한국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조광래 감독은 작년 한일전 3:0패배 후에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한일전 골 세레머니 혹은 승리 후 세레머니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 박종우의 독도세레머니가 대표적 케이스가 되겠지만, 정치적 액션으로 비화되기도 하여 양국의 국민감정에 영향을 끼쳐 외교문제로까지 확대되기도 한다. 합리적 판단과 사고가 아닌, 뭔가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경우에 어긋나고 상식을 뛰어넘는 과한 잉여가 축구 한.일전 후에 흘러 넘친다는 말이다. 이처럼 정상적인 비평의 도그마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한.일전 축구의 틈새와 잉여에 대한 설명은 무엇으로 가능할까?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축구 한.일전에 대한 정신분석학이 작동된다.

 

'Id-Ego-Superego' in 축구장

정신분석학은 프로이트로부터 시작되었다.[각주:2] <꿈의 해석>(1899)을 통해 무의식의 존재와 그것의 의미에 대해 밝힌 프로이트는 <자아와 이드>(1923)에서 인성Personality을 욕망의 차원인 Id와 현실적 차원인 ego, 그리고 도덕적 차원인 superego 사이의 역학관계로 설명하였다. 자, 그럼 프로이트가 밝힌 인성의 역학관계를 축구장으로 옮겨보겠다.

 

  • 초자아 Superego

우선, 초자아인 superego는 주심과 부심이 될 것이다. 이들은 승부를 향한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그라운드 속에서 그나마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야만속에서 문명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축구장내 유일한 존엄자들이다. FIFA는 심판들에게 선수보호와 재미있는(골이 많이 나는) 축구경기를 위해 많은 권한을 부여하였다. 선수보호를 위한 백태클 금지, 허리우드 액션 금지, 골키퍼의 시간 끌기에 대한 경고, 업사이드에 대한 완화 등... 하지만, 이 모든 판결은 절대적으로 심판들의 촉에 의지한다. 내버려두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온갖 Id에 대한 방어책이자 공격책으로 축구는 심판들에게 다른 종목 심판들에 비해 비교적 넓은 영역에서 광범위한 판단의 결정권을 강하게 부여하였다. 이 말은 반대로 말해 때로는 심판의 판정이 다분히 주관적 일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번 내려진 결정은 절대 번복이 안 된다. 숱한 오심과 석연치 않은 판정에도 불구하고 축구는 그것조차 축구경기의 일부로 흡수하여 초자아를 보호한다. .

  • 자아 Id

광기에 찬 관중들은 Id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Id는 인성의 가장 원초적이고 일차적인 원리인 '쾌락원리Pleasure principle'의 지배를 받는다.[각주:3] 유럽축구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훌리건들, 한국의 붉은악마가 대표적이다. 축구장내 관중 난동과 패싸움은 추락한 이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이 오히려 축구를 보는 재미라고 말하지만, 이것이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되면 문제는 심각해 진다. 실제로 1969년 월드컵 중남미예선전 이후 온드라스와 엘살바도르가 일주일동안 축구전쟁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올림픽 3-4위전이 끝난 후 발생한 박종우의 독도세레머니 후폭풍도 비슷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이 모두가 이드가 초자아의 통제와 감시를 뚫고 올라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초자아가 퇴각한 이후 분출되지 못했던 이드가 축구장 안팎에서 만개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오직 우리팀의 승리만을 염원하는 관중들의 집단적 에너지는 한.일 전이 벌어졌던 축구장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을 통해 브라운관을 통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확대되고 증폭된다. 그 다음에 벌어지는 사태는 이미 축구가 아니다. 오직 '애국자인가? 매국노인가?'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박종우의 독도 세레머니는 애국의 차원으로 번져나갔고, 메달박탈과 병역특혜제외에 대한 논의는 절대 있을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축구와 애국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이것은 합리적 설명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는 무엇인가에 의해 매개되어있다. What?

  • 자아 Ego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Ego라 할 수 있다. 그들은 뚜렷한 이드의 특성과 덜 성숙한 초자아 면모를 모두 지닌 존재들이다. 달리 표현하면, 선수들은 초자아가 제시 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화려한 개인기와 톱니바퀴 같은 팀웍으로 이드의 괘락원칙을 양(+)으로 충족시키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초자아의 감시를 피해 능란한 솜씨로 반칙을 범하여 이드를 음(-)으로 자극하는, 마치 마징가 Z에 나오는 아수라백작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특별히 한-일전에 임하는 한국 축구선수들의 ego는 무척이나 복잡하다. 예전에 일본과 경기 전 한 선수가 인터뷰하면서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이렇듯 민족감정, 특별히 반일감정은 축구장내에서 이드를 작동케 하는 커다란 원천이자, 에고의 정신을 강하게 무장시키는 동기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한-일 전 때는 초자아의 힘이 이드와 이드에 의해 영향받는 Ego를 완벽하게 압도하지 못한다. 이번 런던올림픽 3-4위 일본전에서 경고누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끊임없이 반칙을 해대는 한국선수들을 보라!

우리가 구자철에게 반했던 이유는 본인이 행한 플레이가 반칙으로 지적당하자 초자아인 심판에게 달려가 "Why? Why?"를 외치며 격하게 저항해서였고, 일본선수들을 향해 눈을 부라리며 적대의 시선과 그에 걸맞는 호전적인 액션을 취했기 때문이다. 물론, 구자철은 축구를 잘하는 선수이지만, 구자철이 일본을 상대로 보였던 파이팅으로 구자철은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선수를 넘어섰다. 구자철은 들끓는 이드의 욕구를, 아니 그들의 환상을 정확히 알고 충족시킬 줄 알았던 선수였던 것이다. 본인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그렇다면, 그 환상이 정말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Che Vuoi? (케 보이?);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 라깡과 지젝이 출몰하는 지점이다.[각주:4]

 

에필로그

애초에 별 생각 없이 프로이트가 말하는 인성의 역학관계와 축구장내에 존재하는 인물들간의 역학관계를 엮으면 재미있는 글이 나올 것 같아 글을 시작했는데, 결국 라깡과 지젝으로 까지 글이 번져나갈 태세다. 그래서 화들짝 놀라 황급히 이번 웹진 글을 마무리 한다. 한 달간 숨을 고르면서 겹겹이 쌓여 있는, 라깡과 지젝이 이룩한 사유의 거적을 천천히 들춰내야 할텐데……솔직히 그것이 좀 거시기하다. 언제면 그들을 나의 언어로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 낼 수 있을까? 언제면 그들이 내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가 되고, 언제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들을 가뿐하게 넘어 갈 수 있을까? 그런데, 그렇게 사자가 되고 바람이 되고 나면 나는 기쁠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뭐지? 소원을 말해 봐~~ 소녀시대가 설마 케보이를?

(다음 글은 소녀시대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공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말은 위험한 발언이다. 자칫, 평등을 내포하는 말로 해석이 되어 높은 양반들의 심기를 건드려 히스테리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21세기를 다스리는 세력은 역대 지배계층이 지녔던 히스테리적인 요소들마저 자본의 흐름안으로 녹아들게 만드는 신출귀몰한 능력을 지녔기에 저 정도의 구호쯤에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이 글을 쓰면서 생겼다. 실례로, 몇 해전 필자는 방학을 맞아 한국 방문 중에 하루 짬을 내어 인사동을 돌아다녔었다. 어느 화랑에서 전시회가 열렸는데 ‘민중예술 회고전’이었다. 70-80년대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던 시절, 당대의 아픔과 모순을 파헤쳤던 예술들을 전시한다고 적혀 있었다. 당시에는 그 작품들을 이렇게 불렀었다.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국민일반의 정서에 반하는 풍기문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선전물 등. 그로부터 한 세대가 흐른 지금, 당시 지배계층에게 히스테리적인 요소였던 그 작품들은 쇼윈도에 전시되어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 온 부자집 사모님들에 의해 15만원에, 30만원에, 50만원에 팔려나간다. 21세기 한국의 지배계급은 전 시대 자신들의 적대와 히스테리마저 순화시켜 회고할 줄 아는 넉넉함과 관조와 아량을 지닌 존재들이다. 위대한 자본의 승리랄까. 이런 자들이 ‘공 하나만 있으면 된다’라는 소박한 말에 무슨 자극을 받겠는가? 내가 또 오바했다. [본문으로]
  2. 프로이트 이후 대부분의 정신분석학자들은 프로이트의 무의식이론과 인성의 역학관계에 초점을 맞춰 실제 정신치료에 프로이트를 적용하였다. 하지만, 라깡은 정신치료만을 목적으로 실천지향적으로만 치닫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철학적. 사변적 영역으로 전환시켰다. 라깡의 새로운 정신분석이론은 후에 지젝으로 대표되는 슬로베니아학파로 이어져 현재 인문학 전분야에서 걸쳐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본문으로]
  3. 대부분의 프로이디안들은 프로이트 후기를 대표하는 <쾌락윈칙을 넘어서>(1920)에 대해 언급을 회피해왔다. 프로이트의 대부분의 책들이 구체적 사례에 바탕한 실천적 측면을 다루는데 반해, 이 책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사변적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라깡은 프로이트가 <쾌락원칙을 넘어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죽음충동’이 내포하는 철학적. 문명사적 의미에 주목한다. 이것은 후에 쥬이상스를 설명하는데 다시 이용되고, 궁극적으로, 라깡과 지젝이 말하고자 하는 the Real(실재)’을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단초가 된다. [본문으로]
  4. ‘케보이(Che Vuoi)’는 라깡이 말하는 주체의 대타자를 향한 질문이다. 지젝은 The Sublime ObJect of Ideology 3장에서 라깡의 ‘케보이’에 대한 질문을 자신의 언어로 재서술하고 있다. 다음 웹진에서는 ‘케 보이’에 대한, 라깡을 경유한 지젝의 논의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본문으로]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