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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창호네 할매 (도홍찬)

사진에세이

by 제3시대 2016. 2. 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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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102살 창호네 할매. 15살 시집와서 한곳에서 근 90년을 살고 있다. 

아들 혼인식 마당에서 잔치가 벌어졌을 때 꼬맹이들도 얼마나 신났는지를 할매는 기억하고 있을까. 

할매와 홀로 남게 된 손주 창호를 동네 아이들이 은근히 놀렸다는 것은 알까. 

손주도 객지로 나가자 할매는 매일 우리집에 찾아와 엄마와 말벗이 되었다. 

마을에 예배당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유일한 우리동네 교인이 되었다. 

아마 외로웠을 것이다. 이제 우리집에 찾아올 기력이 없다. 

찾아와도 수다 떨 엄마는 집에 없다. 그래도 100년 삶의 기억들은 곳곳에 퍼져 있다. 

모든 할머니들은 역사의 기록 저편에 삶의 기억들이 있다. 





 

 

 


 

 

 

도홍찬 作 (본 연구소 회원, 한백교회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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