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일지
2008년 가을, 마르세이유에서 우연히 어떤 남자를 알게 되었다. 남미 출신이지만 대부분의 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냈으며 지금은 프랑스에서 기초생활 수급자들이 받는 수준의 연금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는 일을 하지 않는다. 기타 하나만 들고 여기 저기 떠돈다.
그의 팔엔 흐릿한 칼 자욱이 몇 군데 나 있었다. 무례하게도 난 주저 없이 사연을 물었다. 그의 강한 자의식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간단한 메모를 남긴다.
탄생내력 - 동거녀한테 맞은 얘기 - 삼손이라는 이름- 건장한 체격 - 그의 악세서리들 - 그리고 빈민이라는 것 - 사회로부터 스스로 격리시키는 삶의 태도 - 부르스 리(이소룡)와 동일시 하는 모습 - 칼로 누군가를 찌르는 장면을 그림 - 삶 자체가 폭력 – 폭력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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