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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힘] 삼손에 관한 짧은 이야기 (김현숙)

시선의 힘

by 제3시대 2009. 7. 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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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에 관한 짧은 이야기

김현숙
(Eco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Marseille에서 비디오아트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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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남자가 아내를 거칠게 밀쳤다. 아내는 계단 밑 길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그녀의 아기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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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
부르스 리 되기를  욕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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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에로틱한 여성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녀들은 늘 사진으로만 그의 옆에 있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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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삼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늘 격투에서 악당을 이기는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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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실에선 그의 동거녀가 그를 칼로 찔렀다.
그는 아이가 되어 성모 마리아와 여전사 뒤에 숨어 있다.

그는 그렇게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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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아들을 낳으매  이름을 삼손이라 하니라.
아이는 자라매  아버지께서  복을 주시더니...
- 판관기 13장 24절



작업일지

2008년 가을, 마르세이유에서 우연히 어떤 남자를 알게 되었다.  남미 출신이지만 대부분의 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냈으며 지금은 프랑스에서 기초생활 수급자들이 받는 수준의 연금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는 일을 하지 않는다. 기타 하나만 들고 여기 저기 떠돈다.
그의 팔엔 흐릿한 칼 자욱이 몇 군데 나 있었다. 무례하게도 난 주저 없이 사연을 물었다. 그의 강한 자의식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간단한 메모를 남긴다.

탄생내력 - 동거녀한테 맞은 얘기 - 삼손이라는 이름- 건장한 체격 - 그의 악세서리들 - 그리고 빈민이라는 것 - 사회로부터 스스로 격리시키는 삶의 태도 - 부르스 리(이소룡)와 동일시 하는 모습 - 칼로 누군가를 찌르는 장면을 그림 - 삶 자체가 폭력 – 폭력의 산물

ⓒ 웹진 <제3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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