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강제병합 100년, 무엇이 남았나? (양미강)
강제병합 100년, 무엇이 남았나? 양미강 (한백교회 담임목사 | 세계NGO역사포럼 운영위원장) 내가 언제부터 일제 피해자문제에 관여하기 시작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지금으로부터 14년전인 1997년이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총무로 일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내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맨 처음에는 적대감 가득한 울분이 내 마음에 가득하더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또 다른 연민이 나를 감싼다. 시간이 흐를수록 일제의 식민지로 살았던 36년간의 세월은 일본이나 한국 모두에게 역사적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심각한 상처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증후군이 개인의 마음뿐 아니라 우리 역사 전반에 스며있다. 나는 이것을 역사적 트라우마라 일컫는다...
시평
2010. 9. 17. 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