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다시 '사람'을 이야기해야 한다. (양권석)
다시 '사람'을 이야기해야 한다. 양권석(본 연구소 소장 /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 아직도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대세다.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기에 사고는 빨리 처리하고 정상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이 시대의 당위다. 진도 앞바다 동거차도의 산 언덕에서 맹골수도의 선체인양작업을 내려다 보며 부릅뜬 눈을 잠시도 닫지 못하는 유가족들. 바다 속에 잠긴 진실의 온전한 인양을 바라는 그들의 간절한 기도는 딱딱하게 굳을 대로 굳어버린 시대의 가슴을 아직 열지 못하고 있다. 장사하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업과 시장에 보다 많은 자율과 자유를 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일정한 생명의 파괴, 인격의 훼손은 모든 과정에서 언제나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
시평
2016. 6. 20.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