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세이] 눈멂 예술의 기원(백정기)
눈멂 예술의 기원 1995년 미술대학 학부 시절, 당시는 하이퍼리얼리즘이 대세였다. (한편으로는 추상이나 비구상 회화가 많았다.) 그래서 학생들의 지상 과제는 사물을 사진처럼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었다. 당시 “L”교수는 과제 검사를 70%, 80%, 퍼센테이지로 평가하기도 했다. 100%는 사진과 같은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옆 친구하게 물었다. “사물이 이미 저기 있는데 뭐 하러 똑같이 그리는 걸까?” 잠시 뜸을 들이던 친구는 “기숙사에 가서 밀린 양말이나 빨아야겠다.”며 엉뚱한 소리를 했다. 그 후 오랫동안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 1995년의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박정자 저, 에서 발견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옛날, 디뷰타드라는 사람에게 딸이 있었다. 딸은 내일 전쟁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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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4.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