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신앙 실력을 발휘해 보자

김학철
(신약학 / 연세대 신학 박사)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아직까지 모인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기업 연구원, 대기업 계열사 중간 간부, 공무원, 대기업 중간 간부, 방송국 PD 등 각기 자리를 잡았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두었다. 가족들이 종종 모이는데, 남자들만의 모임과는 달리 가족 간의 대화에서 화제는 언제나 두 가지로 모이게 된다. 하나는 ‘집’이고, 다른 하나는 ‘자녀 교육’이다. 다른 이야기들은 그 주제에 도달하기 위한 서언이고, 모임이 끝날 무렵 덕담은 그 두 가지가 잘 되기를 바라는 기원이다. 그러나 대화 내내 우리는 괴롭다. 그 두 가지 ‘문제’가 오늘 이 땅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의 삶을 피폐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과수원을 망치는 두 마리 여우의 정체가 무엇이고 그것들을 잡는 덫이 무엇이어야 하며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갑론을박 중에 유일하게 얻는 소득은 서로가 서로의 크고 작은 고통을 위무하고 있는 친구임을 확인하는 것뿐이다.

인간이 문명을 발달시키고 난 후 거주권과 교육권이 중요하지 않은 때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도 거주에 관한 권리와 교육권을 국민의 중요한 권리를 보장한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우리가 괴로운 건 지금 우리에게 ‘집’과 ‘교육’이 단순히 거주나, 교양 및 직업 지식을 얻기 위한 교육 이상인 데에 있다. 어쩌면 그것들은 우리 삶의 포도원을 망치는 ‘여우’, 그래서 몽둥이를 들고 잡을 수 있을 훼방꾼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그 둘은 이른바 물신화되었다. ‘집’과 ‘교육’은 일종의 신이 되어 사람들에게 자신을 숭배하라고 말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가나안의 바알과 아세라가 오늘 우리에게 ‘집’과 ‘교육’으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난 듯 싶다.
 
바알은 우뢰와 비를 주관하며 자기의 짝신인 아세라와 함께 풍요와 다산을 약속한다. 숭배자들은 그 복을 얻기 위해서 지극한 제사로 바알과 아세라를 섬겨야 한다. 그러나 바알과 아세라는 우상일 뿐이다. 그것이 우상인 까닭은 그것 자체가 그저 상상물일 따름이며 따라서 약속을 실행해 줄 능력도 없고, 그들이 요구하는 제사가 과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집’과 ‘교육’도 이와 비슷하다. 그 둘은 우리에게 달콤한 약속을 한다. 집은 안정과 여유와 안락을, 교육은 그것에 이를 수 있는 길이자 탁월함 및 명예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 둘은 바알과 아세라처럼 우상일 뿐이다. 그들의 약속은 빈 것이고, 그 헛된 약속에 도달하기 위해 지내야 할 제사는 우리의 삶을 망칠만큼 파괴적이다. 문득 아합 왕 때 갈멜 산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내리기를 바라면서 바알과 아세라에게 제사를 지내던 바알 선지자 4백 명과 아세라 선지자 4백 5십 명의 제사 광경에 대한 묘사가 떠오른다. 소를 재물로 삼고 아침부터 부르짖는 그들은 제단을 돌면서 춤을 추고 칼과 창으로 피가 흐르도록 자기 몸을 찔러 대면서 미친 듯이 날뛴다. 그러나 불은 내리지 않았다. 그 광경의 현대적 소프트코어 버전은 영화 <즐거운 인생>에서 자식을 조기 유학 보내고 사무실 한 켠에서 라면을 먹으며 행복해하다가 자식과 함께 외국에 갔던 아내에게서 버림을 받았던 ‘혁수’의 모습이다. 하드코어 버전은? 말하기도 싫다.
 
기독교를 궁극적인 실재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원동력을 확보하게 도와주는 상징 체계라고 편의상 정의할 때, 이 시대에 기독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우상의 본질적 허구성을 비판하고, 그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폭로하는 성서를 손에 들고 읽는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곰곰이 헤아려 본다. “바알은 신이니까, 다른 볼일을 보고 있을지, 아니면 용변을 보고 있을지, 아니면 멀리 여행을 떠났을지, 그것도 아니면 자고 있으므로 깨워야 할지, 모르지 않소!”라고 호기롭게 말하며 제단과 제물에 물을 붓고는 하나님께 불을 청하던 엘리야가 나타나주기만을 기다렸다가, 누군가를 향해 냉큼 ‘엘리야가 오셨다’고 환호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는 아닐 것이다. 엘리야는 우리 가운데서 나와야 한다.
 
한국 기독교, 신앙 실력 좀 발휘해 보자. ‘신앙을 통한 물질의 축복’이니 ‘다니엘 학습법’이니 하면서 ‘집’ 우상, ‘교육’ 우상의 제단을 섬기는 부끄러움은 그만 반복하자. 우리 시대 우상의 본모습을 폭로하고, 그것이 살 길이 아니라고 설득하고, 실제로 다른 삶을 집단적으로 훌륭하게 살아보여 주자.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교회로 모여 뭐 하겠는가? ⓒ 웹진 <제3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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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ineluna
    2009.05.21 10: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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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시대 우상의 본모습을 폭로하고 아니라 외치고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사람을 피폐하게 하는 삶의 고리를 똑바로 쳐다볼 수 있게 하는 신앙의 힘이 우리안에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2009 신학아카데미 탈/향 봄학기 개강


2009년 봄을 맞아 신학아카데미 탈/향을 개강합니다.

수강을 원하시는 분은 02-363-9190으로 연락하시거나, yminjung@chol.com으로 수강자 성함/연락처/송금자 이름를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수강료를 입금하실 통장은 신한은행 110-233-305565 (예금주 : 김진호)입니다.

* 장소가 협소하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미리 하지 않고 오시는 경우 수강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강좌 하나
 바울과 현대 - 현대 철학과 현대 성서학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는 사도 바울 탄생 2000년을 기념해 우리신학연구소와 공동기획으로 바울을 인문사회학과 신학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강좌를 마련하였습니다.

• 장   소 : 한백교회 (5호선 서대문역 1번출구, 우체국 신한은행 사이 골목 50m)
• 수강료 : 6강 6만원 (수강신청 ☎ 02-363-9190,
yminjung@chol.com)
              마지막 7강은 열린 토론회로 따로 참가비를 받지 않습니다.
• 일   정 : 2009년 4월 3일 ~ 5월 15일(매주 금요일) 저녁 7:30~9:30


      - 1강   4.3   박진우 (사도 바울과 현대사상 I : 벤야민, 바디우, 아감벤의 바울 독해)
      - 2강   4.10  박진우 (사도 바울과 현대사상 II : 벤야민, 바디우, 아감벤의 바울 독해)
      - 3강   4.17  한보희 (무신론적 기독교와당파적 보편성- 지젝의 바울 독해)
      - 4강   4.24  김학철 (전장: 1세기 그레코-로만 세계 제국의 ‘복음’과 변두리의 갱신운동)
      - 5강   5.1   김학철 (사도: 바울의 삶과 그의 복음 배경, 내용, 구조)
      - 6강   5.8   김학철 (승전보: 바울의 복음과 ‘다른 복음들’)
      - 7강   5.15  왜 바울인가?(인문학과 신학의 만남) - 열린 토론회

• 강사 소개
   - 박진우 : 커뮤니케이션 사회학 / 파리5대학 사회학 박사
                 조르조 아감벤 저 <호모 사케르> 역자.
   - 한보희 : 연세대 비교문학 강사, 당대비평 편집위원.
                 슬라보예 지젝 저, <전체주의가 어쨌다구>역자.
   - 김학철 : 신약학 / 연세대 신학 박사.
                 전국신학대학협의회 신약분야 최우수논문상 수상. (주제 : 사도행전의 바울)

• 미리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는 자료
   - 1강 : 알랭 바디우, <사도 바울 : '제국'에 맞서는 보편주의 윤리를 찾아서>, 새물결, 2008
   - 2강 : 조르조 아감벤, <남겨진 시간 :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관한 강의>, 코나투스, 2008
   - 3강 : 슬라보예 지젝, <죽은 신을 위하여: 기독교 비판 및 유물론과 신학의 문제>, 길, 2007
   - 4강 : 슈테게만,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사>, 동연, 2009
   - 5강 : 게리 윌스, <바울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돋을새김, 2007
   - 6강 : 월터 윙크,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 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강좌 두울
 포스트 예수운동의 사회사 - 역사로 읽는 성서I

지난해 말 출판기념회로 소개해드린 바 있는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사』를 토대로, 초기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를 사회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강좌입니다. 역사적 분석을 통해 그리스도교와 성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교   재 : 에케하르트 슈테게만·볼프강 슈테게만 저,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사』(동연, 2009)
• 장   소 : 한백교회 (5호선 서대문역 1번출구, 우체국 신한은행 사이 골목 50m)
• 수강료 : 8강 8만원 (수강신청 ☎ 02-363-9190,
yminjung@chol.com)
              (이 강좌는 회원강좌이므로 CMS 후원 신규 신청자와 기존 후원자는 무료입니다.)
• 일   정 : 2009년 3월 17일 ~ 5월 19일(매주 화요일) 저녁 7:30~9:30


       첫째 마당      3.17   1세기 지중해 연안의 경제와 사회
       둘째 마당      3.24   팔레스티나에서 유대교의 사회사, 그리고 예수 따름 (1)
         (휴강)        3.31          (휴강)
       셋째 마당      4.7     팔레스티나에서 유대교의 사회사, 그리고 예수 따름 (2)
       넷째 마당      4.14   팔레스티나에서 유대교의 사회사, 그리고 예수 따름 (3)
       다섯째 마당   4.21   로마제국 도시들 안에 있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 사회사 (1)
       여섯째 마당   4.28   로마제국 도시들 안에 있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 사회사 (2)
         (휴강)         5.5          (휴강)
       일곱째 마당   5.12   로마제국 도시들 안에 있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 사회사 (3)
       여덟째 마당   5.19   지중해 세계와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여성의 역할과 사회적 상황
 
• 강 사 : 김진호 |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당대비평』편지주간, 한백교회 담임목사 역임
                       『예수의 독설』,『반신학의 미소』,『예수역사학』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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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철
    2009.03.31 06: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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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울과 21세기 사상가들과의 대화’는 현재 미국내 진보신학 진영 내부에서도 뜨거

    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슈입니다. 20세기 사상계를 지배했던 일군의 프랑스 철

    학자들 (라깡, 알튀세, 들뢰즈, 레비나스, 데리다 등)이 사라진 지금, 그들의 대를

    잇는 바디유, 아감벤, 네그리, 지젝 등, 21세기 사상가들은 공히 기독교, 특히 바울

    에 주목합니다.

    특별히 미국 사상계 내에서는 Standford 대학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바울에 대한 현

    대사상가들의 해석을 꾸준히 생산해 내며 그 열기와 관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

    즘 많이 읽히는 바울과 현대사상과 관련한 서적중에서 대표적 저작이라 할 수 있

    는 바디우의 <St. Paul>, 아감벤의 <Time that remains>, 제닝슨의 <Reading

    Derrida/Thinking Paul>등이 모두 Standford 대학 출판사에서 시리즈물로 나온 작

    품들입니다.

    미국내 신학교 중에서는 제가 재학중인 시카고 신학교가 드물게 현대사상과 신학

    의 대화를 정식 학과목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단일 신학교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니

    체, 데리다, 맑스, 푸코, 레비나스, 지젝 등의 사상가들과 신학과의 대화를 도모하

    는 과목들이 개설됩니다.

    시카고 신학교에서 바디우와 아감벤, 지젝등 바울관련 이슈들을 다루는 과목은

    Marx class입니다. 지난 학기 <Reding Derrida/Thingking Paul>의 저자

    Jennings 교수님의 Marx class에 참여했는데 맑스의 저작들과 레닌의 저작들을

    읽고 나서, Post Marx에 관련된 독해를 David Harvey의 <condition of

    postmodernity>, 로쟈 룩셈베르그 <자본축적론>, 알튀세 <맑스를 위하여>, 데리

    다의 <맑스의 유령>, 그리고 바디우, 아감벤, 지젝 순으로 진행했는데, 그때 읽었

    던 책이 바디우의 <St, Paul> 과 아감벤의 <Time that remains>, 그리고

    <theology and Zizek>이라는 책이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바울이 20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유령처럼 부활하여 담론의 중심에 서

    있는가? 작년 맑스세미나의 후반부 주제이기도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20세기 말 포스트모더니즘의 광풍이 휘몰아친 이후 일체의 진리가

    상대화된 상황이고, 아울러 사회주의 붕괴 이후 자본에 의한 전 지구적 재편이 완

    료된, 오직 자본의 논리만이 보편적 질서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고 가정할 때, 이러

    한 극단적 상대주의와 극단적 보편주의 속에서 인류가 해방이라는 원칙과 그를 위

    한 혁명을 다시 사유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바람에서 바울에 대한 독해는 다시 시

    작되고 있는 듯합니다. 다시 사건과 주체, 그리고 보편을 이야기 하면서 말입니

    다.


    저도 탈/향 강좌 <바울과 현대>에 참여해 배우고 싶어지는군요.

    나중에 자료 나오면 제게도 한부 보내주십시오.


    Peace


    시카고에서 이상철

많은 분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탈/향 강좌가 드디어 개강합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겨울 강좌는 개설하지 않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간 연구소 내실을 다지며 '각오'를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 만큼 2009년 봄 강좌는 전보다 더 알차고 더 좋은 강좌로 준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봄 강좌는 총 2개의 강좌가 열립니다.

강좌 하나. 포스트 예수운동의 사회사 - 역사로 읽는 성서 I

지난해 말 출판기념회로 소개해드린 바 있는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사』를 토대로, 초기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를 사회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강좌입니다. 역사적 분석을 통해 그리스도교와 성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강사 : 김진호 (본 연구소 연구실장)
     ■ 수강료 : 8만원 (CMS 후원자 무료)
     ■ 장소 :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 일정 : 2009년 3월 17일 ~ 5월 19일(매주 화요일) 저녁 7:30~9:30

           << 더 자세한 강좌 안내를 원하시면 click!! >>


강좌 두울. 바울 강좌 (가제)

천주교의 사도 바오로의 해(2008년 6월 28일 ~ 2009년 6월 29일)를 맞아 <우리신학연구소>와 공동기획한 바울 강좌는 두 파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현대 서양 사상가들이 왜 바울에 관심을 갖는가를 서양 사상사적 맥락에서 설명하는 전반부 강좌(1~2강, 박진우), 바울의 복음이 형성되는 과정을 사회사적, 신학적 시각으로 설명하는 후반부 강좌(3~5강, 김학철). 6강은 열린강좌로 진행되며, 두 강사님을 모두 모시고 자유롭게 대화 및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강사 : 박진우 (커뮤니케이션 사회학) / 김학철 (신약학)
     ■ 수강료 : 미정 (추후 공지)
     ■ 장소 : 한백교회
     ■ 일정 : 2009년 4월 3일 ~ 5월 8일(매주 금요일) 저녁 7:30~9:30

(현재 바울 강좌는 강좌명과 수강료에 대해 <우리신학연구소>와 협의 중입니다. 결정되는 대로 공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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