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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20 [사진에세이] 다름없음 (백정기)

다름없음


   올해는 군산에 작업실을 얻었다. (군산은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작은 도시다.) 군산은 전에는 가본 적이 없는 낯선 곳이지만, 좋은 조건에 작업실을 얻을 수 있어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지도를 보면서 서울과 군산 사이에 굵직한 도시 이름이 하도 많아 걱정스러웠는데, 실제로 버스 한번만 타면 갈 수 있어서 별 부담이 없이 다닐 수 있었다. 실제 거리가 얼마든, 내 감으로 군산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내 작업실은 구 도시 3층 건물의 3층이다. 주변은 일본식 옛 건물과 현대 건물이 뒤섞여 있고 자동차 소음이 잔잔하게 들린다. 주말에는 일본식 건물과 맛집을 찾는 관광객들로 제법 요란하다. 나는 군산의 특별한 볼거리와 분위기를 즐기며 타지 생활을 즐겼다.  

   지금은 군산에서 지낸지 어림잡아 반년 지났다. 내가 유난히 무심한 탓인지 몰라도 이제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지형과 역사 따위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건물에 쌓인 흔적은 어느 도시나 비슷하다. 삶의 흔적을 두껍게 뒤집어쓴 건물에서 는 오히려 사람의 보편성이 느껴진다.

   이번에 보여주는 드로잉 작업은 오래된 도시에 쌓인 흔적, 어느 도시나 다름없는 도시의 흔적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백정기, 핑크6, 40*17cm, 종이위에 연필, 2016



백정기, 핑크8, 40*17cm, 종이위에 연필, 2016



백정기, 핑크2, 40*17cm, 종이위에 연필, 2016 



백정기, 핑크9, 40*17cm, 종이위에 연필, 2016



백정기, 핑크1, 40*17cm, 종이위에 연필, 2016


 


 


백정기 作 (미디어작가)


- 작가소개

홍대 회화과를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년 개인전 를 시작으로 5회의 개인전을 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2년 홍은예술창작센터, 2013년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로 레지던시 활동을 한바 있다. 음악적 청각화를 주제로 “Walking alone on a clear night: Musical sonification based on cityscape”외 1편을 등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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