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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가면 과연 애국자가 되는가?


이원필
(독일 보쿰(Bochum)에서 미술사 공부 중)

마리아(Maria)와 토비아스(Tobias)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3월 말쯤이었다. 독일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아는 형님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독일인이 있다고 해서 내게 소개시켜준 두 사람이다. 자신이 외국인인 것을 이해해주고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현지인, 모든 유학생이 가장 바라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래서 독일에서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소위 탄뎀(Tandem)이라고 불리는 독일인 회화 파트너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탄템의 의미는 쌍방이 상호적이라는 것 즉, 배우는 것이 있으면 가르쳐주는 것도 있어야 한다. 내가 독일어를 상대방에게 배우면 나는 상대방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독일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유학생은 많은데 비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독일인은 상대적으로 극소수이기 때문에 언제나 극심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속에 있는 것이 바로 탄뎀 파트너이다.

많은 유학생들이 바라는 탄템 파트너에 더해서 보수까지 있는 한국어 과외 선생님(?)자리를 어떻게 마다할 수 있으랴, 너무나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토비아스에게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으며 업무 때문에 한국에도 몇 번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한다. 토비아스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아들과 여자친구 덕분에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한국 여행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한다. 독일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독일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의 부부를 드물지 않게 만나게 되는데 이들 중에서 한국어에 관심 있고 배우려고 하는 독일인 남편을 보기란 경험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런데 아직 결혼도 안 한 독일인 남성에다가 그의 어머니까지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지극히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외국어로 그것도 능숙하지 못한 외국어로 모국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너무도 새로운 것이어서 사실 걱정이 되었다. 괜히 걱정이 된 나머지 첫 만남에서 내 독일어가 서툴기 때문에 영어와 섞어서 설명해도 괜찮겠느냐고 양해까지 구하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두 시간 정도의 공부를 위해 나름 내용적으로도 그리고 제대로 된 독일어를 구사하기 위해서 준비를 해가지만 막상 두 사람 앞에서 이것 저것 설명하다 보면 나의 독일어는 구문론적 질서를 완전히 무시하는 단어들의 나열이 되기 일쑤고 독일어만의 독특한 발음을 제대로 발음 못해서 더듬거리며 일련의 분절음들을 내뱉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특히 독일어의 ‘r’발음은 한국인에게 꽤나 어려운 발음인데 말하고자 하는 마음만 급하고 아직 단련되지 못한 입술로 ‘r’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하려 할 때는 항상 말더듬이가 되곤 한다. 마음이 급한 것은 항상 올바른 문장을 말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리라. 마치 독일어 수업에서 독일인 선생님이 문장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외국인 학생에게 “Ganzen Satz!”(완전한 문장)라고 다그치는 것처럼.

유학생–되기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압도적인 다수어와 다수적 문화에 대면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유학생은 민족 별로 일종의 문화적 게토를 이루며 살아가는데, 다수적인 것과의 대면의 강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유학생–되기의 주체는 어느 정도 분열증적인 양상을 갖는 것 같다. 다수적인 것에 대면해서는 마치 항상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말더듬이 어린아이와 같은 자신을 만나게 된다면 반대로 자신의 문화적 게토에서는 위축되었던 자신을 위한 일종의 보상으로써의 다소 과장된 몸짓을 취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내가 아는 대부분의 독일인들의 조언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독일 사회와 문화에 통합되도록(integrieren) 노력하라. 분열되는 주체를 다수적인 것으로 통합하라.

독일 사회의 주목을 끌기에 유의미한 규모를 이루지 못한 한국인 유학생 사회와 달리 독일 내의 터키계 이주민 문제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지난 몇 년 새 인종차별 문제로 몇 번의 폭동의 일어나는 등 다문화 사회의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이웃나라 프랑스에 비해 덜 극적이긴 하지만 독일 역시 지난 수십 년간 계속되어온 터키계 이주민 문제에다가 근래에 들어 고조되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져서 그들만의 물티쿨티(Multikulti: 다문화 사회의 독일식 표현) 문제를 겪고 있다. 터키의 3대 도시가 이스탄불, 앙카라, 베를린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약 200만 명의 터키계 이주민들이 독일 전역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의 언어는 정확한 터키어도 독일어도 아닌 터키어와 독일어가 혼합된 것이라고 한다. 언어적으로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터키인들에 대한 일반적인 독일인들의 태도는 지난 독일의 과거로 인한 조심스러움이 묻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유학생들에 대한 그들의 조언과 같다. 그들의 종교와 문화를 (어느 정도의 한도까지) 인정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독일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 언어와 사회적인 측면 에서 독일 사회에 통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다수적인 것으로의 통합이 단지 이루어지지 않는 소망으로만 남으며 끊임 없는 마찰을 일으키는 것은 아마도 프라하에 살았던 유태인 카프카가 독일어로 글을 쓸 수도 없으며, 독일어 외의 다른 언어로 글을 쓸 수도 없으며, 어떤 언어로도 글을 쓸 수 없었던(들뢰즈/가타리) 이유와 무언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물론 유학생은 이주민과는 다르다. 통합 역시 일시적인 것이며 언젠가는 통합을 유지하거나 본래의 그것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유학생–되기의 중요한 측면이다. 그러나 이러한 임시성과 간(間)존재적인 성격 때문에 유학생은 더욱 독일어도 한국어도 아닌 중간의 어떤 것으로 말할 수 밖에 없으며 양자 사이에서 분열적인 상황에 처한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은 단지 외국 사회, 문화로의 통합의 실패 혹은 포기에 대한 보상적 반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정원이 딸린 독일의 평범한 가정집에서 마리아와 토비아스와 함께 한국어를 공부하고 가끔 식사도 같이하는 시간만큼은 내가 어느 정도 독일 문화에 통합되었음을 느낀다. 동시에, 그들의 썼다기보다는 그린 것에 가까운 한글 글씨, 한국어의 된소리와 복모음을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의 위안을 얻으며 독일어에 대한 부담을 잠시 덜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유학생–되기의 과정은 본래적인 것(한국적인 것)을 어느 정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체득하기를 소망하지만 결국 소망에 다다르지 못하고 본래적인 것에 불가피하게 끌려가는 자신을 보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본래적인 것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것임을 언제나 다시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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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미강
    2010.05.15 08: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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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합니다. 원필 선생, 화이팅 입니다. 좋은 친구 만드세요.

다문화 교육과 경계 밖 아이들

권유미
(초등학교 교사)

1. 영화의 이야기

화요일 6교시를 마치고 초등학교 3학년 영화(가명)는 4-3반 교실로 간다. 다문화 방과후 교실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면 영화는 일본인 엄마를 둔 3학년 영신이와 6학년 인중이 오빠, 그리고 얼마 전부터 함께 공부 하게된 중국인 엄마를 둔 효진이를 만난다. 효진이는 지역 복지관에서 영화와 같은 다문화 가정임을 알게 된 아이이다. 효진이의 엄마가 중국인인 것을 알고 영화가 다문화 방과후 교실에 데려온 것이다.

다문화 방과후 교실에서는 선생님께서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알 수 있는 동화책을 읽어 주시고, 엄마 나라 문화와 한국 문화에 대해서 놀이나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신다. 배운 내용을 우리가 직접 따라하기도 하고 가끔은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게임할 때가 재미있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맛있는 간식을 항상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엄마와 아빠는 중국 연변의 조선족이다. 중국 연변 출신인 할머니가 한국인 할아버지와 국제결혼을 하면서 할머니와 함께 엄마 아빠는 한국에 왔다. 어릴 적에는 시골에서 엄마와 아빠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고부터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다. 엄마와 아빠의 얼굴 보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다. 할머니는 한국인 할아버지와 결혼해서 한국인이 되어 살고 있지만 연변 출신인 엄마와 아빠는 한국인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학교를 들어갈 나이가 되고 난 이후에는 할머니가 영화를 친손녀라고 하지 않고 데리고 온 아이 업둥이라고 이야기하며 함께 지낸다. 법적인 자녀로 입양을 하려고 했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연세가 너무 많아 입양을 할 수 없다. 영화는 현재 엄마와 아빠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고아 상태이다. 결국 할아버지가 영화의 후견인으로 함께 살고 있다. 엄마와 아빠가 있지만 이주 노동자의 자녀가 아니라 할머니의 국제결혼가정의 업둥이 손녀로 영화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게 훨씬 더 안심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지금 연변에 가 있다. 어른들은 엄마가 왜 연변에 가 있는지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6개월 후면 다시 한국에 올꺼라고 하신다. 엄마가 보고 싶다.


2. 학교 안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


가.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

2008년 다문화가정 자녀의 초․ 중등학교 재학생의 수는 2만명을 넘었다. 국제결혼가정 자녀 1만 8700명, 외국인 근로자가정 자녀가 1400명으로 2007년에 비해 각각 39.6%, 15.9% 증가했다. 이중 국제결혼가정 자녀는 2006년 2만5000명에서 2007년에는 4만4000명, 2008년에는 5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2008년의 경우 6세 이하가 57.1%를 차지한다.[각주:1] 현재까지는 국제결혼가정 자녀 중 상당수가 취학 이전 단계에 있으나 앞으로 초중등학교에 다닐 다문화가정 자녀가 계속 늘어날 것임을 예측하게 한다. 국제결혼이 2000년 이후에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학령기 아동은 향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남성과 결혼하여 이주한 여성의 출신국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외모나 문화, 교육에 관한 사고 및 지원방식이 한국과는 크게 다른 국가 출신의 결혼 이주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국제결혼가정 어머니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결혼으로 만들어지는 다문화, 다민족 현상은 한국 사회에 또 다른 소외 계층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다양한 사회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이로 인한 여성 결혼 이민자와 그들의 자녀들은 사회․ 문화적인 편견 속에서 적응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어머니가 자녀교육을 담당하게 됨으로써 자녀양육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학교 입학 준비 및 가정교육 지원 부족으로 인한 자녀의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각주:2]

이는 한국어를 잘하는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자녀가 그렇지 못한 경우의 자녀에 비해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학교 공부를 재미있어 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자아정체성, 또래관계와 같은 정의적인 측면에서도 어머니의 언어능력, 가족의 교육적 지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07년 자료에 의하면 여성 결혼 이민자는 총 94,966명이며,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 31,899명, 중국 22,835명, 베트남 20,140명, 일본 5,436명, 필리핀 4,751명이다. 이들의 자녀들은 1997년 국적법 이후 한국 국적을 가지게 되었으며,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취학과 의무교육 등의 교육적 측면에서도 내국인과 동일한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국제결혼 가정 자녀의 취학 현황을 보면, 지역별 학생 수는 경기(24.2%), 서울(11.2%), 전남(9.6%), 전북(8.4%), 경북(7.6%)의 순으로 초 87.1%, 중 9.5%, 고 3.4%로 아직은 초등학생이 대부분인 것을 알 수 있다.[각주:3] 

이들 자녀들이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부분은 학교생활의 언어능력의 부족, 정체성의 혼란, 정서적 충격으로 보여지며, 이는 많은 현황 보고 자료에 의하여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는 국제결혼가정 2세들은 말을 배우는 가정 중요한 시기인 유아기에 한국말이 서투른 외국인 어머니의 교육 하에 성장하기 때문에 언어 발달이 늦고 의사소통에 제한을 받는다. 이에 따른 언어 능력의 부족은 학습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 일상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독해와 어휘력, 쓰기, 작문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국제결혼 가정 자녀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기도 한다. 어느 조선족 어머니는 자녀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조선족은 한국 사람도 중국 사람도 아니거든요. 그 가운데서 이 문화도 저 문화도 아닌 조선족 문화를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국문화를 완벽하게 알고 있지는 못하거든요. 그러니깐 생각이나 사상이 많이 다른 상황이예요.”

그러나 자녀들은 약간 다른 위치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는 비교적 국제결혼가정의 자녀의 상황을 별반 다르게 느끼지 않고 어머니의 문화에 대해서 오히려 더 호감을 가지고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어머니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과 정체성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의 타자들이 어머니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나.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자녀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등록 외국인 중 취학 연령대인 7세 이상 18세 이하는 17,287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외국인 학교 재학생 7800명을 제외하면 국내학교 유입 가능 인원은 약 9500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 학교 재학생은 1574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약 8000명의 불법체류자의 자녀들이 학교 밖에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저개발국의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경우에는 거주지의 불안정, 경제적 어려움, 신분노출 우려 등의 이유로 자녀를 정규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의하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해서’(35%), 한국말을 못해서(20%), 불법체류 아동이기 때문에(15%) 등으로 나타난다.

학교를 다니고 있는 15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 자녀는 학교 적응 양상에 있어서 제시한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언어 능력 부족으로 말미암아 학습부진의 정도가 심각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며, 집단 따돌림 등으로 건강하지 못한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국에 대한 긍지를 상실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외모만으로는 외국인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외국인노동자 자녀의 경우 한국 생활에 적응해가면서 자신의 국적을 창피해하며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나이에 맞지 않는 학년 배정의 문제로 있다.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 인해 2~3살 어린 같은 반 한국학생들에게 반말을 듣거나 성적이 낮게 나와 상처를 받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사를 잘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급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학교를 결석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다. 새터민 가정의 자녀

새터민의 학생의 경우, 낮은 취학율과 높은 중도 탈락률은 자녀 교육의 커다란 문제로 지적된다. 새터민 가정 자녀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85.7%인데 비해, 중학교 취학률은 49.1%, 고등학교 취학률은 6.6%이다. 2004년 자료에 의하면 새터민 가정의 학생의 수는 801명이고 이중 학력이 취학률은 303명으로 37.8%를 보이고 있다. 새터민 학생에게 가장 큰 고민은 ‘학교성적(73.9%)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중학생이 학교성적에 대한 고민이 크고. 초등학생의 경우 ’말씨가 다른 것(20.6%)이 성적 다음으로 많이 차지한다.

3. 다문화 교육의 정책 현황

자료는 서울대학교 중앙다문화 교육 센터에서 연구된 2007년 박성혁 외의 ‘우리나라 다문화 교육정책 추진현황, 과제 및 성과분석 연구’ 와 조영달(2007)의 ‘다문화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인식 조사’를 참고하였다. 다문화 정책 전반에 대한 각 시행주체별 교육 정책 빈도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
 

 
<표> 정책사업의 목적과 대상에 따른 다문화정책 사업 빈도분포

교육인적자원부는 2006, 2007년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지원 대책’을 발표하였고, 각 시도 다문화교육 센터를 설립하여 세부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였다. 또한 2007년 2월 28일 개정 고시된 교육과정에는 이전 교육과정에서 나타난 단일민족주의 관점을 지양하고 교과서에 다문화와 인권 내용을 강화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의 자녀 중 상당수가 한국어 능력 부족 및 한국문화 부적응으로 인해 학습 부진과 사회적 편견에 따른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고 있으므로 복지 차원에서 교육 양극화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근거하여 시․도 교육청에서는 실행 방안이 담긴 2008년, 2009년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지원 계획’을 발표하였다.


4. 학교와 교실, 작은 사회 속에 맡겨진 과제

현재 다문화 가정 자녀가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지원 계획’에 따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행정적 지원을 통해 한국어 교육 및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다문화 담당 교사를 선정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하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프로그램이 제대로 개발 ․ 보급되어 있지 않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개별 가정에 따라 문제를 겪고 있는 정도가 달라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다문화 가정 학생의 상황에 맞추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해야 한다.

다문화 교육은 학습 부진이나 사회적 편견에 따른 정체성의 혼란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가정적 배경과 환경을 갖고 있으며 교육 문제의 원인 또한 일반 학생들과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이 연구되고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 안에서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한 교육은 학기 초 다문화 가정 조사서를 통해 대상 학생 수를 파악하게 된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정의 자녀가 다문화 가정의 자녀임을 들어내기를 꺼려하는 부모들이 많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라는 이유로 학교생활에 적응에 어려움을 보일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따라서 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한 분리 교육은 그로 인한 낙인감과 같은 두려움을 제거하면서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생활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담임 교사나 학교 구성원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일반 가정과는 다른 문화적 환경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들을 예상하고 배려하는 학교 교육의 차원이 필요한 것이다.

교실은 아이들이 살아가는 작은 사회이다. 각각의 모두 다른 존재들은 저마다의 특별함을 가지고 그 작은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역시 일반 가정의 자녀와는 다른 문화적 배경과 환경을 가진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의 구성원이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어린 시절 사회화의 과정에서 다름에 따른 차별의 시선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받는 경험을 교실 안의 작은 사회 통해 느끼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학교와 교실에게 맡겨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사에게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역시 돌봄과 가르침을 통해 만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웹진 <제3시대>

  1. 행정안전부(2008), 2008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실태조사. [본문으로]
  2. 이재분(2008), 다문화 자녀 교육 실태 연구:국제결혼가정을 중심으로, 한국교육개발원. [본문으로]
  3. 조영달 외(2007), 다문화교육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 인식조사 연구, 교육인적자원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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