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 아주 아카데믹하지 않아서 더욱 아카데믹한 단상 6] 불안하면 불안하기 (김정원)
아주 아카데믹하지 않아서 더욱 아카데믹한 단상여섯. 김정원* 찰떡 같은 위로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개떡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자아의 밑바닥을 훑어내는 그들의 신묘함은 울음마저 그치게 한다. 그들을 찾아가면 슬픔도 눈물도 하물며 우울도 그칠 수 있었다. ‘불안’한 마음도 어찌 할 수 있을까 하여 찾아가 물어보았지만, 그들의 신묘함도 ‘불안’을 처분하지는 못하였다. '나는 불안하다' 불안을 인식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보통 긴장이나 공포로 불안을 혼동할 때가 많으며, 그 원인을 제거하기만 하면 이내 해방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안은 어떤 긴박하거나 무서운 사건에 앞서 닥쳐오는 긴장감이나 공포와는 다르다. 예를 들어, 한 여자가 대중 앞에서의 연설을 앞두고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고 해..
시선의 힘
2016. 10. 18.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