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눈] 남의 고통을 좀 더 잘 이해하려면 1(심범섭)
남의 고통을 좀 더 잘 이해하려면 1 심범섭*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대표작 에 잠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한 나이 든 독신 여성이 있다. 쟝 발쟝이 운영하는 공장의 여성 작업장을 감독하는 이 여인에 대해 소설의 화자는 이렇게 말한다. “참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확고하고 공정하고 강직하며, 무엇을 주는 사랑으로 가득하지만 이해하고 용서하는 사랑은 그만큼 지니지 못했다.” 위고는 주기, 이해, 용서를 사랑의 종류, 또는 사랑이 구현되는 방식으로 보았다. 그리고 위고의 이 말에는 이 사람이 이해하고 용서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는 판단이 들어있다. 독자들도 이 사람을 답답하고 고집스러운 사람으로 얼른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가운데 이 세 가지 덕목에 모두 부요로운 사람이 ..
비평의 눈
2018. 1. 15.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