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덜어내고 덜어내야 남는 나만의 취향 <소공녀 (전고운, 2017)>(이희승)
덜어내고 덜어내야 남는 나만의 취향 이희승* 지난 주 제가 사는 뉴질랜드의 대척점(보다도 더 멀리)에 있는 북유럽 도시 헬싱키에서 열리는 학회 참석 차, 왕복 일주일정도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이라고는 하지만, 총 여섯 차례 비행기를 갈아 타는 여정동안 비행기와 공항에서 보내는 3일 반나절을 빼면 약 4일정도의 일정이었지요. 평소대로라면 학회 준비에 밀려 떠나기 전날 밤에 허술하게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집어 넣을 수 있는 23킬로짜리 여행가방에 행장을 꾸렸겠지만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이라고도 하고, 헬싱키 공항에서 여행가방을 잃어 버리고 망연자실하던 영화 의 캐릭터를 상기하며 7킬로짜리 기내 수화물만으로 버텨 보기로 결심했죠. 평소대로 ‘필요할 만한 것’만을 꺼내 놓았는데도, 오도막하게 작은 여행가방..
영화 읽기
2018. 5. 30.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