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취지_

이 글에서 질문할 사회적 영성의 위치는 세월호의 상흔과 그것을 잊기를 종용하는 욕망 사이의 어느 지점이다. 자극하지 않는다면 쉽게 망각으로 끌려가 버릴 그 불균형한 힘에 개입한다.  상흔과 망각. 그 두 힘의 대립을 나는 예수의 시신이 사라진 무덤 앞에서도 발견한다. 예수의 제자들은 스승을 배반하고, 죽어 가던 그를 유기하고, 제각기 살길을 찾아 떠났다. 그 날의 수치를 견디지 못해 서둘러 망각으로 도망치던 제자들을 제어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약했던 그들이 어떻게 망각을 멈추고 기억을 붙잡을 수 있었을까? 스승이 이미 떠난 자리에서 진리는 어떻게 잊혀 지지 않고 살아 남았으며. 어떻게 그 모래알과 같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져 나갈 수 있었을까?  이 질문들을 사회적 영성이란 화두와 연결하며, 우리 시대의 빈무덤, 세월호의 기억을 지속하고 확장시킬 신학적 언어들을 재고해 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빈무덤 앞의 제자들처럼 혼란스럽고 수치스러운 우리들 또한, 그들이 예수에 관한 기억을 놓지 않았듯, 그날의 기억을 공동체의 기억으로 재구성하고 공감의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기를, 나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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