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세이] 흥국사(興國寺) 가는 길 (이수만)
흥국사(興國寺) 가는 길 어머니.. 제게 가득 안겨 준 모든 것들은 모랫길처럼 사라졌습니다. 낭만과 파티와 향연의 주연은 어젯밤의 꿈인 듯 합니다. 저는 이름 모를 언덕에 누웠습니다. 비워진 제 몸은 이슬을 채우고 때론 비를 채우고 억센 잡초를 채우고 지나가는 바람을 채웁니다. 어머니! 이 모든 것들은 지금도 - 꿈인 듯 현실입니다... 인간은 모두 빈 냉장고 처럼 덜렁 태어납니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이런 것들로 채워 살아갑니다. 건강, 두뇌, 기질, 미모, 재산, 부모, 젊음... 저마다 가진 만큼의 것들을 다 소비한 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이끌여져 있는 자신을 봅니다. 제 몸을 채운 이슬, 비, 잡초. 바람은 회환과 허무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이럴때, 우린 '어머니 하나님'을 찿습니다. ..
사진에세이
2014. 2. 3.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