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도처에, 당신, 당신, 당신들 뿐 (갱)
도처에, 당신, 당신, 당신들 뿐 갱 (연구집단 CAIROS) 태초에 말이 있었다. 나는 항상 이 문장이 궁금했지만, 왜냐는 물음은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어떤 말이었을지 궁금했을 뿐이었다. 내게 일어났던 ‘어떤 일들’, 그리고 그 ‘일’들에 대한 내 ‘감정들’까지 나는 말할 수 없었으니까. “말하지 마. 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십 여 년 동안이나 계속되어 온 금기는, 내게 사랑하는 것보다도 먼저, 나를 사랑해주는 모두에게 버림받는 것에 대한 공포를 가르쳤다. 단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버림받은 사람들에 대하여, 나는 숱한 사례로 교육받아왔다. 나의 일들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곳은 오로지 나 자신, 그리고 아무도 없는 어둠 속ㅡ장롱 안 이었다. 나는 오래도록 장..
비평의 눈
2012. 1. 2.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