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시카고에서의 4년을 돌아보며 (박혜인)
시카고에서의 4년을 돌아보며 박혜인 (University of Chicago Divinity School, PhD student, Theology) 유학 5년 차에 접어드는 지금, 아직도 무언가를/누군가를 위해 글을 쓴다는 건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왜 항상 마감일 직전까지 골수를 말리고 두뇌가 비도록 나를 짓누르는 두려움과 우울함에 짓눌려 바닥을 맛보기 전까지는 단어 하나조차 두드리지 못하는 걸까요. 추구하는 것은 완전함인데 안타깝게도 제 실존의 전부를 쥐어짜도 여전히 자신의 멍청함과 비루함에 짓눌려, 그저 시간에 떠밀려 의도치 않았던 생각들을 기워나가는 넝마주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형편이 이럴진대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쓴다는 건 참으로 두려운 일입니다. 어떤 인연이든 이 글을 읽게 되는 딱 한..
시선의 힘
2016. 4. 4.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