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마당] 하느님을 들먹거리기 전에 (한문덕)
하느님을 들먹거리기 전에 한문덕 (향린교회 부목사) 2008년 12월 30일 오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의 할머니는 1911년생이시다. 그러니까 자그만치 98년이나 사시다 하늘로 가셨다. 무학(無學)이기에 무지몽매하지만 악착같이 살았다. 그러나 인생 내내 가난은 면치 못했고, 토속신앙을 오래도록 간직하다가 암 걸린 셋째 딸의 눈물어린 전도로 여든 살이 훌쩍 넘은 말년에 교회에 다니셨던 할머니였다. 나는 귀한 맏손자였기에 할머니께 귀여움을 많이 받으며 자랐고, 또 할머니랑 친하게 얘기도 나누고 흰머리도 뽑아드리고 귀지도 파드리곤 했다. 할머니는 TV를 보시며 언제나 중얼거리셨다. “참 좋은 세상이다~ 방안에 앉아서 세상 팔도를 다 보니 말이다.” 내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런 것들이 움직..
목회마당
2009. 10. 15.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