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눈] 가리어진 죄(강선구)
가리어진 죄 강선구* 몇 주 전, 평소 아끼는 한국의 친구로부터 슬픈 소식이 왔다. 결혼 한지 아직 2년이 채 안된 어여쁜 딸아이를 둔 부부였는데, 갑작스럽게 남편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비보였다. 아직 서른 초반밖에 안된 젊고 건강한 남성이 과호흡 증상으로 죽었다는 사인이 믿기지 않았는데, 눈앞에서 경험한 친구의 충격은 어떨까. 나는 친구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사연을 듣게 되었다. 남편은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아내의 몫까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조금 더 보수가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건설업을 하는 회사였기에 잦은 회식에 시달리기도 했고, 신생 부서라는 명목으로 직원 두 명이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과업무 탓에 스트레스가 심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원치..
비평의 눈
2019. 4. 4.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