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기억-기록-기획과 윤리적 삶 (김수한)
기억-기록-기획과 윤리적 삶 김수한 (출판편집자) 누군가에게서 혹은 어떤 매체에서 듣고 읽은 정보만으로 시사 사안을 파악하거나 평하고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때, 문득 이야기 속 인물과 듣는 이에게,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긴장되고 열쩍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런 느낌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내가 그 상황을 살지 않아서? 맥락과 사태의 전개를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타인의 삶을 뒤적거리는 일은 독한 짓이다. 더군다나 팩트를 왜곡하여 강변하는 ‘제 잇속이 꽉찬’ 언어는 몹쓸 것이다. 나는 그 사이에서 사실을 구하고 사정을 살피는 글쓰기를 찾아 책으로 엮자는 생각으로 두리번거리는 일을 하고 있다. 앞서 말한 ‘주체 넘은’ 느낌으로 벌써부터 겸연쩍지만, 하는 일과 시사를 엮어 써보라는 주문에 단상들을 짜깁기해본다..
시선의 힘
2010. 10. 23.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