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고통을 대할 때 : 헤로인보다 미메시스 (강선구)
고통을 대할 때 : 헤로인보다 미메시스 강선구* 멕시코 국경지대인 티후아나에 사는 리카르도(가명)의 삶은 평범했다. 몇 년 전까지 그에게는 두 아이와 아내가 있었으며, 직장을 다녔다. 하지만 현재 그는 2불짜리 헤로인에 중독되어 온 몸이 고름으로 덮여 있으며, 그로 인한 육체적 고통은 그를 매일 밤 잠들지 못하게 한다. 고름을 치료할 돈도 없고 직접 자신의 몸을 치료할 엄두를 못 낼 만큼 심각한 상황 앞에서, 그는 고통을 이겨낼 최선의 방법으로 또 다시 헤로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헤로인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구하는 방법은 구걸이었다. 리카르도가 거주하는 멕시코 국경지대인 티후아나는 미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남미 각국에서 모여든 이주민들이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고,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 집..
시선의 힘
2017. 9. 27.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