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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여름 비, <하우夏雨> (백정기)

사진에세이

by 제3시대 2018. 8. 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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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비, <하우夏雨>

 

올 여름은 기록적인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광기에 가까운 열기는 살아있는 모든 것에 시련을 준다. 이 때, 소나기는 달아오른 대지를 단박에 식혀 균형과 안정을 이룬다. 여름 비는 균형과 안정 그리고 기적 같은 융합을 떠올리게 한다.


때마침, 중국과 한국 미디어 작가들이 비를 주제로 <하우夏雨>라는 전시를 연다. 주지하다시피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항상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노골적인 혐오의 정서를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 문화예술은 이런 반목도 창조적으로 승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WANG ZHIYAO <JUMP> 영상설치 2017


이런 차원에서, 흥미로운 중국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WANG ZHIYAO의 작품 는 우산에 영상을 쏘는 영상설치 작품이다. 비 오는 풍경에 빠지지 않는 것이 우산이다. 우산은 야외에서 사용하지만 철저하게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우산이 만들어 내는 모순된 공간에서 인간의 도전과 한계를 발견하였다. 우산 살로 나뉜 공간 안에 인간 개구리가 외부를 향해 뛰어오른다. 하지만 착지하는 곳은 또 다른 내부다. 작품은 영원히 제자리걸음을 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속성을 이야기 한다.


이 밖에도 <하우夏雨> 전시에는 여름 비과 관련된 한중 작가들의 다양한 미디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여름비처럼, 이번 전시가 양국의 긴장을 완화하고 더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는 작은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



 


백정기 作 (미디어작가)

- 작가소개

홍대회화과를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년개인전을 시작으로 5회의 개인전을 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2년 홍은예술창작센터, 2013년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로 레지던시 활동을 한 바 있다. 음악적 청각화를 주제로 “Walkingalone on a clear night: Musical sonification based on cityscape”외 1편을 등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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