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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개] 다시, 민중신학이다 (강원돈 외 | 동연)

새책 소개

by 제3시대 2010. 6. 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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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민중신학이다』

지은이 : 강원돈 강응섭 권진관 김영철 김은규 김종길
            김희헌 류장현 박일준 이병학 최형묵 홍주민
펴낸날 : 2010년 6월 5일
분  야 : 종교/기독교/민중신학
판  형 : 신국판
페이지 : 440쪽
정  가 : 15,000원
펴낸곳 : 도서출판 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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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왜 다시 민중신학인가?

세계화의 먹구름이 짙게 깔린 현 세계를 한국의 신학은 어떻게 진단하고 해석하는가? 빈곤과 부채로 인해 질식할 것 같은 현실을 사는 수많은 민중에게 교회는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민중신학을 70, 80년대에 한때 유행하던 기독교 사회운동의 전투적 이론으로서, 그저 흘러간 옛 노래나 빛바랜 그제 신문쯤으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가?

외국에 신학을 공부하러 가면 그곳의 지도교수에게서 듣는 처음 질문이 “기독교가 전래된 지 200년이 넘는 당신네 한국의 신학이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라 한다. 한국에 있을 때 민중신학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공부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 질문으로 인해 민중신학과 토착화신학을 다시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민중신학은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으로서 독창적인 체계를 갖춘 제3세계 신학으로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한국민중신학회(회장: 권진관 성공회대 교수)가 지난 2년 동안의 월례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엮어 한권의 책으로 펴내었다. 매월 정기적으로 모여 토론하는 주제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세계화와 성서신학적 재해석, 그리고 오늘의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이나 이웃 종교, 타 학문과의 연계성 등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새로운 민중신학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 책은 민중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한 모색이라 할 수 있다.

민중신학은 오늘의 세계를 어떻게 담지하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 한국의 대중적 문화와 정신을 들어다보면 더욱 우려할 것들이 보인다. 한국이 갑작스레 잘살게 되며 많은 사람들이 ‘돈맛’을 알게 되어 각박한 세상으로 바뀌었다. 돈과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고 있고, 성공도 돈으로 환산되고 있다. 성공하지 못하면 낙오된 자라는 강박에 매여 있다. 한국민의 정신은 불구가 되고 말았다. 한국의 개신교회를 들어다보면 더욱 불구가 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돈(맘몬)을 중시하고, 재물의 축적과 재산의 확장이 신앙의 축복이라고 확신하는 신앙관이 개신교인들 안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으며, 교회 안에서는 그러한 유형의 신앙관만이 소통되고 있다. 이러한 백성과 이러한 교회가 어떻게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하나님의 의로운 일을 제대로 감당해낼 수 있을까?   

민중신학은 한반도에서 새로이 일어나는 정신적인 각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한반도의 죽어 가는 생명의 입장에서 생명과 평화 그리고 정의를 외쳐야 하며,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희생당한 자들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선포하는 일이 얼마나 필요하고 귀중한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신학적인 흐름이 한국에 별로 없다는 것을 볼 때, 민중신학의 앞으로의 성과와 공헌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민중신학의 유산과 전통을 새롭게 이어가는 것은 귀중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는다.

민중신학은 닫힌 이론 체계가 아니라, 열려서 살아 있는 민중의 성서적 지혜를 추구함으로써 오늘의 현실을 설명해내고, 대안적 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예언자적인 신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그리하여 한국 교회와 사회를 향해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를 개혁하는 일에 제대로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민중신학은 계속 모색되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민중신학은 언제나 우리를 둘러싼 상황, 특히 민중의 상황에 조응하는 신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충실하게 신학적으로 응답하는 것이라야 한다. 민중신학은 시대마다 시대적인 화두를 발견하고 그 화두를 사회를 향해 던져야 한다.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뿌리에서 그 근원을 찾아내고, 그것을 화두로 혹은 담론으로 이 사회와 교회를 향해 던져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오늘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그 뿌리와 깊이에서 분석하고 그것에 대해 신학적인 대답을 감행해야 한다.

이 책은 오늘의 상황에 대한 민중신학적인 응답이다. 이 책을 검토해 보면 오늘날 소장 민중신학자들의 관심과 고민이 무엇인지, 그들의 현실인식이 어떠한지를 살필 수 있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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