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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프롬나드 (정승원)

사진에세이

by 제3시대 2016. 1. 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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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enade 프롬나드 – 산책


1. 대부도의 풍경


1994년, 시흥시의 오이도와 대부도의 방아머리를 잇는 시화 방조제 건설은 대부도 연안의 역사를 다시 쓰는 사건이었다. 대부도로 이주하는 외부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대부도는 주민구성이 크게 바뀌었고 개발가치 상승과 함께 연안자원, 환경파괴, 전통생산, 문화유산 소실의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프롬나드 프로젝트는 레저와 관광지로서 부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는 대부도에서 아직 남아있는 서해 섬마을로서의 풍경을 모아 재구성 해보고자 한다.


2. 산책 


프롬나드(promenade)는 불어 단어로 ‘산책 혹은 산책로’를 뜻한다. 

이는 단순히 ‘걷다’라는 동작 이외에 거닐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등의 감각적, 지적 작용도 동시에 유발되는 단어이다.


새로운 장소에 도착 했을 때 그 곳의 지리적 위치와 특색, 환경을 체감하며 파악하기에는 산책만큼 좋은 방법도 없는 것 같다. 

프로젝트에 사용된 꽃게잡이 원형 통발은 이곳 대부도에 처음 왔을 때부터 산책을 하며 관심 있게 보았던 어구들 중 하나이다.


수명이 다한 낡은 통발은 쓰레기 처리비용이 부담스러워서 그냥 바다에 버리고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이야기를 마을의 낚시 배 선장님에게서 전해 들었다. 바다 속에 버려진 이 폐 통발들은 해양 생태계와 환경을 위협하며 심각한 오염원이 되고, 이로 인해 수자원을 황폐화 시키는 유령어업(Ghost fishing)이란 현상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이렇게 산책을 하며 발견했던 재료와 대부도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들을 나는 다른 맥락 위에서의  ‘산책’ 이야기로 풀어내고자 한다. 


관람객들이 갈대밭 오솔길과 연결된 프롬나드를 천천히 거닐며 통발 그물 사이로 보이는 갈대밭의 풍경과 생태환경을 느끼고 체험하는 동시에, 선감도와 선감학원의 가슴 아픈 역사에서부터 오늘날의 연륙 개발된 대부도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들을 환기시키며 걸으면서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풍경을 제시하고자 한다.


3/제작과정 

             770여개의  통발을 사용하여 프롬나드 제작






4/ 작품 완성

나선형 구조의 ‘프롬나드’ 안을 걸으면서 포획되어진 갈대밭의 풍경들을 재구성 해보기도 하고 동시에 지금의 대부도의 모습과 선감도의 역사적 사실들을 되새겨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정승원 作 (설치작가)


- 작가소개

프랑스 부르주 국립 고등 미술학교 졸업, 경기창작센타 입주작가 

개인전 | 2014 해석의 재해석, 경기창작센터 

           2011 PLI, Eapace PRIVAT, 디종, 프랑스 

그룹전 | 2015 알 수 없는 그 무엇? 하하하, 전라남도 도립 옥과미술관 

           2014 루와얄 섬 레지던시 보고전2 금천예술공장 

프로젝트 | 2015 프롬나드(황금산프로젝트), 아르코,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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