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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이촌동 Green belt(오종희)

사진에세이

by 제3시대 2018. 2. 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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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Green belt

 

 

도시 재개발 광풍 전야 숨고르기 하는 서부 이촌동 좁은 골목 곳곳에 ‘버림’과 아직 ‘소유’의 중간에서 서식하는 화분들.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줄 화려한 꽃이 심겨져 관조의 대상으로 거래되었을 태생을 등지고 이제는 너무 흔하고 미천해서 문 밖으로 나와 노숙을 하는 그들은 차라리 소유의 끈적함이 사라져 해탈로 접어든 작은 타자들이다. 한겨울의 죽음에서 더운 날의 푸성귀가 만들어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좁은 땅덩어리 한 평 값이 괴로운 사람들의 손길과 흙에 대한 그들의 노스텔지어를 온 몸으로 담고 언제고 철거될 허름한 담벼락 밑에 오늘도 서부이촌동 화분들이 서식한다. 


 


 


  

오종희 作 (본 연구소 회원, 한백교회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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