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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이촌동 Green belt(3) (오종희)

사진에세이

by 제3시대 2018. 5.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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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Green belt(3)

 

 

인심이 곳간에서 나온다라는 말과 반대로 문 밖의 물건들은 빈 곳간 일수록 풍성하다. 

 밤사이 누가 가져가도 멱살잡이 안 할 것이며 또 누가 슬쩍 하나 더 갖다놓아도 금새 알아채지도 못 할 것이며 

산책 나온 댕댕이들의 마킹을 기꺼이 눈 감아 줄 터이다.

벽에 등 바싹 붙이고 그대들의 통행에 민폐가 되지 않을 진저 싹 나고 수확하고를 고요히 반복할 뿐.

한 바탕 집수리가 이뤄지고 그 참에 집 안에 있던 작은이들이 내쳐진 걸까.

그리하여 산책자의 마음속에 서부이촌동 ‘화분도’가 그려진다. 

어느 집 창 앞에, 어느 집 벽 앞에, 어느 골목을 돌아서면 어떤 화분이 살고 있는지. 

어느 집에, 어느 골목에 어떤 사람이 사는 지는 전혀 모른다.

 ‘나’라는 산책자에겐 서부이촌동 골목은 화분이 사는 곳이다. 

That's all. 

그리고 무엇이 변했을 까나 틀린 그림 찾기.



 


 


  

오종희 作 (본 연구소 회원, 한백교회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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