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판문점(양권석)
판문점 양권석(본 연구소 소장 /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 중앙에 군사 분계선이 가로 질러 지나면서 남한과 북한을 가르고 있다. 그리고 남북의 끝에는 각각의 경비병 막사가 자리잡고 있고, 그 다음으로 남쪽에는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이 북쪽에는 통일각과 판문각이 반으로 접어면 그대로 하나가 될 듯 정확하게 대칭을 이루고 있다. 경비병 초소들의 배치도 어김없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왼쪽으로 사천이라는 내가 남북을 가로 질러 흐르고 있는데, 군사분계선이 이 사천강을 만나면 남쪽을 향해 90도로 방향을 틀어 남쪽으로 내려간다. 그래서 지도상으로는 판문점의 남쪽 귀퉁이에 해당하는 곳에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사천강과 군사분계선을 가로지르고 있다. 판문점은 숨기거나 포장할 필요를 전혀 못 느끼는 듯, 뻔뻔하고도 ..
시평
2018. 5. 10.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