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미미한 울림 (나상윤)
미미한 울림 나상윤 (본 연구소 회원, 목사) 1 석가탄신일 낮에 열리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 전북 익산으로 향하는 하객전용좌석버스에 올라탔다. 비교적 편안한 자리를 확보한 뒤, 눈을 지긋이 감고 바로 잠들고자 애를 썼다. 오고 가는 버스 안에서 가장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는 일은 자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날 일부러 최선을 다해 밤새우고 나서 버스를 탔다. 잠자기에 최적의 몸을 만들어놓은 상태인지라, 수없이 많은 꿈을 꾸며 무척 단 꿀잠을 잤던 것 같다. 한 서너 시간 가량 잤을까. 자는 게 좀 지겨워지고 바깥바람이 슬슬 그리워지기 시작할 즈음,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보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버스 안의 하객들이 “어떡해” “어떡하냐” 하며 소란스레 야단법석을..
시선의 힘
2010. 6. 16.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