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퀴어] 막대사탕과 똬리 2 (이성엽)
막대사탕과 똬리 2 이성엽(한백교회 교인, 성공회대 NGO대학원 실천여성학과에서 공부 중) 경의선 첫 차는 문산역에서 5시경에 출발했다. 집에서 나와 문산역으로 가는 길은 철로를 따라 남쪽으로 쭉 걸어가면 된다. 새벽엔 주변에 빛이 없어서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이 아주 낮게 코앞까지 내려와 있는 것 같았다. 겨울에는 우리집과 문산역을 잇는 일직선 상에 오리온자리가 위치한다. 계절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는 오리온자리가 지면에서 떨어진 높이와 그 별들이 집과 역을 잇는 일직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지를 보면알 수 있었다. 경의선 첫 차의 주요 단골 승객 중 양키물건 장수들은 문산에서, 꽃장수들은 일산에서는 남대문에 내다 팔 물건들을 가지고 탄다. 양키물건 중 가장 위험한 물건은 담배다. 담배는 보루째 가슴아래부..
페미&퀴어
2018. 6. 14.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