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눈] 유토피아를 향한 윤리적 열정 : 이상철 <죽은 신의 인문학>(창비)
유토피아를 향한 윤리적 열정 한영인(문학평론가) 니체가 『즐거운 학문』(1882)을 통해 신의 죽음을 선언했던 바로 그해에 조선은 미국과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 마침내 빗장이 풀린 쇄국(鎖國)의 문을 비집고 조선에 들어온 것은 비단 경제적 이익을 노린 상인들만이 아니었다. 1884년 미국장로교회 선교사 알렌이 조선에 도착했고 이듬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뒤를 이었다. 조선의 민중이 기독교라는 ‘손님’을 본격적으로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기독교는 오랜 차별의 역사를 간직한 서북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교세를 확장해나가면서 이 땅에 커다란 물질적·정신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수차 지적된 바 있듯 우리에게 기독교는 단순한 종교가 아니었다. 그것은 당시 조선의 청년들을 황홀한 매혹에 빠지게 만든 새로..
비평의 눈
2018. 10. 19.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