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세이] 공간접기 (정승원)
공간 접기 éspace plié(atelier à dijon, france)_작업실 모서리에 테이프 드로잉_2007 십여 년 동안의 유학생활 내내 프랑스식의 옛 건물들은 이질적이고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었으며, 의식적으로든지 무의식적으로든지 내가 에트랑제 (étranger; 외국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 왜냐면 어렸을 때부터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고, 도시의 획일화된 생활공간에서 자라왔기 때문이었다. 이사를 할 때면 점점 한국식 아파트와 비슷한 네모 반듯한 거주지를 찾았는데, 접혀진 공간에 관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렇게 프랑스에서 이방인으로서 잦은 거주지 이동을 경험하면서 부터이다. 그러면서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든지 옮겨 다니며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곳들이 모두 내 집 이라는 경험..
사진에세이
2016. 9. 6.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