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피아노 협주곡 <기억>(2015) - 멈춰짐의 공간, 나아감의 시간 III(이재구)
피아노 협주곡 (2015) - 멈춰짐의 공간, 나아감의 시간 III 이재구* 현대음악이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것에 ‘불능’하여 애도함에 있어 적절한 매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슬프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 ‘불능’의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속히 ‘가능’의 길로 눈을 돌려야 한다. 가능의 길은 현대음악이 ‘소리’들의 해방공간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재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현대음악이 스스로를 소리들의 해방공간으로서 인식하는 일은 사실 괴롭고 씁쓸한 과정이다. 현대음악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순간은 바로 자기 자신이 단지 자기충족적인 존재일 뿐 자신의 외부 즉, ‘사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저 고립된 존재임이 밝혀지는 순간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하지만 만일 현대음악이 그..
특집
2018. 5. 10.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