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나쁜 피 - 저들의 폭력 배후에는 '텅 빈 앙심' 밖에는 없다 (김진호)
나쁜 피 - 저들의 폭력 배후에는 ‘텅 빈 앙심’ 밖에는 없다 김진호 (본 연구소 연구실장) 기드온은 가나안 중부 이북의 이스라엘 부족들 사이에서 유포됐던 영웅설화의 주인공이다. 므낫세, 납달리, 잇사갈, 즈블론 부족 등은 부족연합 시대 이스라엘 가운데서 변두리 부족들이지만, 사사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성서의 여느 영웅들을 압도하는 걸출한 스타임에 분명하다. 「사사기」에 나오는 다른 이들보다 분량도 길게 다루어져 있고, 막아낸 외적의 규모도 다른 사사들을 압도한다. 훗날 국가 이전 시대의 설화를 모아서 영웅전을 만들어낸 이스라엘 왕국과 유다 왕국 사관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 북방 변두리 부족들의 영웅을 자신들의 영웅보다 더욱 부각시키는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필경 기드온 이야기는 점차 북부 부족들의 차원을..
시평
2009. 8. 11.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