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눈 : 근대에 대항하는 도구로서의 이상 단편소설(1)] 1930년대 단편소설의 위상 (신윤주)
근대에 대항하는 도구로서의 이상 단편소설(1) : 1930년대 단편소설의 위상 신윤주* 이상이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은 장편소설이었다. 그러나 이상 생애의 마지막 작품 목록을 채운 것은 단편소설이었다. 동경 생활의 어려움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에도 이상은 단편소설 쓰기에 열의를 보였다. 이상이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 김기림은 이상의 숙소에서 그를 만났다. 김기림은 자신이 본 이상의 마지막 모습을 두고 마치 “골고다의 예수” 같았다고 증언한다. 동경 어느 거리 뒷골목의 골방을 찾아온 김기림을 앞에 두고 “상아보다도 더 창백”하고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이 무성했던 이상은 그간 쌓인 이야기를 풀어놓느라 장장 두 시간을 앉아있었다고 한다. ‘엘만을 찬탄하고 정돈에 빠진 몇몇 벗의 문운(文運)을 걱정하다가..
비평의 눈
2016. 12. 19.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