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마흔살(문재승)
마흔살 문재승(가족신문 편집장) 몇해 전부터 간에 품게된 혹을 제외한다면, 혹할 것이 없는 삶이었다. 마흔살 즈음의 인생은 마치 잘 설정된 자율주행 기능을 지닌 자동차 같았다. 익숙해진 일은 치열함없이 그럭저럭 흘러갔고, 자가발전을 시작한 아이들은 콩나물처럼 자라고 있었다. 나는 분명 핸들을 잡고 있는데, 마음대로 꺾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오죽했으면 스마트폰에 축구게임을 내려받았다. 스무살 무렵 친구들의 몸과 마음을 혹하게 한 스타크래프트 열풍에도 꿈쩍않던 과거는 잊은지 오래였다. 뭐 하나라도 내맘대로 해보고 싶었지만, 초보자 모드는 맥이 빠졌고 슈퍼스타 모드에는 혼이 털렸다. 그 중간 모드는 뭐 하나 이뤄낸거 없이 어중간하게 인생의 전환점을 도는 것 같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답답함에, 어느..
시선의 힘
2019. 2. 21.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