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머리 기르는 아이(김난영)
머리 기르는 아이 김난영(한백교회 교인) 1. 머리 기르는 아이“엄마, 나도 OO처럼 머리하고 싶어” 어느 날 다섯 살 둘째 녀석이 어린이집 친구처럼 단발머리를 하고 싶단다. 예쁘게 길러보자 했다. 갓 자른 잔디처럼 짧은 머리를 단발로 기르는 건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무더운 이번 여름, 전에 없던 머리칼 덕분에 뒷목에 빨간 땀띠가 올라와 살짝 다듬어 주니 뒷목을 덮을랑말랑 제법 찰랑이는 단발이 되었다. 일 년 여를 꼬박 길렀다. 물놀이에 피부가 새까맣게 타버려 영락없는 정글북의 모글리지만 우리 부부 눈에는 예쁘고 귀여울 뿐이었다. 2. “넌 정말 아무 걱정 없이 사는 거 같아.”대학교 2학년 때였던 거 같다. 갑작스레 학교 앞으로 찾아온 고등학교 동창이 나에게 물었다. “넌 정말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시선의 힘
2018. 9. 6.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