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예술과 예수 (김현화)
예술과 예수 김현화 (영국에서 미술치료 공부 중) 일주일간의 무서운 고민을 끝내고 나를 포함한 8명의 졸업준비생들은 각자 계획한 프로젝트에 맞는 장소 결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졸업작품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들은 7주 후에 있을 전시를 앞두고 마지막 프로젝트 작품에 힘을 쏟아야 했다. 지름이 족히 10미터는 됨직한 동그란 땅, 그 위에 세워진 원형 가건물이 내게 주어졌다. 프로젝트의 주제나 재료도 고민해야 할 일이었지만, 설치작품을 하려는 나에게 제일 중요한건 먼저 공간을 제대로 읽어내는 일이었다. 작품이 들어설 공간에 아름다운 작품이 놓여지건 보기 흉한 작품이 놓여지건 어쨌든 공간과 같은 울림을 내는 것이어야 한다. 골치 아픈 작품으로 20세기 미술가들을 울렸던 마르셀 뒤샹이나 화장실에서 남자들의 변기를..
시선의 힘
2009. 6. 23.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