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세이]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디지털 생태계에서.(백정기)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디지털 생태계에서.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을 통해서 잘 알려진 말이다. 죽은 아내에게 설렁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음식은 신진대사가 일어나는 생명에게나 필요할 뿐이다. 신진대사를 멈추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생명이 아니다. 그런데 신진대사가 아예 없는 모니터 속 영상에 음식을 권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진지한 태도는 아니다. “덕후”나 “히키코모리” 다운 행동이다. 만날 수 없는 이성(2D애니메이션)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하는 몸짓일 뿐이다. 혹은 재미있는 사진을 찍기 위한 연출이다. 영상은 현실의 음식에 반응하지 않는다.하지만 그 반대는 가능하다. 사람은 영상 속 음식에도 반응한다. 감각을 통해서 받아들인 음식 정보는 다음 판단의 기..
사진에세이
2019. 2. 21.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