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그가 삼킨 빨간 알약 <매트릭스 삼부작 (워쇼스키, 1999; 2003; 2003)>(이희승)
그가 삼킨 빨간 알약 이희승* 지난달, 느닷없이 한국에서 들려온 참담한 뉴스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던 노회찬 의원의 죽음은 그 자체로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무시무시한 속도의 산업화로 이룬 대한민국 번영의 원동력이 되었지만 지난 반세기동안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서 단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와 함께 느린 발걸음을 맞추던 그의 일생은, 특권을 정중히 사양하고 강자의 논리에 거칠게 저항하며 약자의 편에 선 정의를 세우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미 유사한 죽음을 경험한 후에도, 진보 사회로 나아가는 시대적 요구를 가로막기 위해 기득권이 억지로 묻힌 오점을 개인적 부패로 치부하고 견디기 어려운 모욕을 더함으로써, 공익을 위해 일생을 바친 정의로..
영화 읽기
2018. 8. 16.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