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사회 기행 (신창하)
사회 기행 신창하 (이우고 1학년) 아침 일곱 시, 열일곱 살의 소년이 납작하고 더러운 이불 위에 죽은 듯 누워 있었다. 피곤에 전 소년이 잠자리에 든 후 한 번도 뒤척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불은 처음 몸을 덮었을 적 모습 그대로였고, 소년의 머리맡에는 어젯밤 벗어놓은 옷이 허물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누구라도 가까이 다가가 소년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더라면 분명 마음이 무거워졌을 것이다. 여드름이 좀 나 있긴 하지만 아직 앳된 그 얼굴은 참으로 안되어 보였다. 소년의 입은 한 일자로 굳게 닫혀 있었고, 미간은 악몽을 꾸는 듯 수시로 경련했다. 소년은 자면서도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냉기가 도는 소년의 방은 싸구려 여인숙이나 창고마냥 황량했다. 이 방은 이 집의 유일한 방이었고, 그가 이 방을 ..
시선의 힘
2010. 1. 11.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