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퀴어] 절망을 희망하는.(김정원)
절망을 희망하는. 김정원* “세상이 더 좋아질까요? 그리고 우리 엄마는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라고 한 청년이 물었다. 오래 생각하지 않고 나는 답했다. “글쎄요. 아마도 세상은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대의 엄마는 계속 불행하지 않을까요?” 시답잖은 말이라도 던지며 좋은 날을 함께 희망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희망을 논하는 것에 지친 나로서는 그 따위의 대답이 그날의 최선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졌다. ‘과연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요?’ 그 엄마의 남편은 룸펜이었다. 그 가운데 어렵고 아프게 자식들을 돌보았다는 그러그러한 herstory는 우리에겐 이미 빤한 것들이다. 우리네 할머니부터 어머니에게로 이어지는 이 케케묵은 herstories..
페미&퀴어
2019. 1. 10.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