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이용수 선생의 발언과 정의연] 넘어서야 할 것과 거리를 두어야 할 것(조민아)
이용수 선생의 발언과 정의연 : 넘어서야 할 것과 거리를 두어야 할 것 조민아 (조지타운대학교 교수, 본 연구소 연구기획위원) 스위스의 사회문화학자 울리히 슈미트 (Ulrich Schmid)에 따르면, 홀로코스트 담론을 통해 형성된 유럽 각국의 민족주의 이념에는 “승리가 아닌 패배가, 자기 긍정이 충만한 영웅 서사가 아닌 비극적이고 모멸스러운 패배와 피해의 서사가 그 중심에 있다.” 영웅서사와 피해자서사는 공히 우리와 적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출발한다. 영웅은 적보다 강하고, 피해자는 적보다 약하다. 그러나 피해자서사에 등장하는 고통은 국가를, 아니 그 국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민족을 단일한 공동체로 묶는데 있어 영웅서사 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 영웅 서사는 승리의 주도권을 주장하는 목소리들로 ..
특집
2020. 5. 26.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