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사과하는 일도 비대칭적이다(김진호)
사과하는 일도 비대칭적이다 40대 후반의 ㄱ씨는 이제 뉴스를 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슬금슬금 휴대폰을 쳐다본다. 돌아가는 얘기가 궁금하기도 했고, 사람들과 얘기할 때 혼자 뒤처지기 싫어서다. 하루 만에 모든 매체에 도배하다시피 떠돌던 얘기가 이튿날 허구에 가까운 것으로 내팽개쳐지는 일이 거의 매일 일어난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이 스펙터클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잠시라도 이른바 ‘조국뉴스’에서 눈을 떼면 시대에 뒤떨어져 버린다. 게다가 세상이 뒤엎어질 듯 불타오르던 뉴스에 불이 꺼진 뒤 되짚어보면 별것도 아닌데 흥분한 일이 허다하다. 그는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청소년 시절 포르노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그 마음 같다고 했다. 찝찝함이 씻겨지지 않는데, 그 잔상이 마음속에서 끊임없..
시평
2019. 9. 20.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