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퀴어] 진부함과 지능의 상관관계(조은채)
진부함과 지능의 상관관계 조은채*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걷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친구가 듣는 여성학 수업에서 저 말과 동시에 강의실 안의 분위기가 싸해졌다고 한다. 몇몇은 대놓고 한숨을 쉬었고, 나머지는 표는 내지 않았지만 실망한 기색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조차도 그 말의 진부함에 기대가 한풀 꺾이는 느낌이었다고, 친구가 고백했다. 잠깐 말문이 막혔다. 거의 클리셰가 되어버린 그 말이 이제 진부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쉽사리 부정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반발심도 들었다. 저 말에 진부함을 느끼고 다들 실망해버릴 거라면, 도대체 여성학 수업에 얼마나 새로운 것을 기대했다는 말인가? 물론, 오랫동안 반복해서 회자된 예시가 진부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성별에 따라 밤길을 걸을 때..
페미&퀴어
2017. 4. 11.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