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춤추는 투쟁을 원한다.(유하림)
춤추는 투쟁을 원한다 유하림* 엄마아빠는 이십대 시절 소위 말하는 운동권 이었다. 덕분에 어릴 적 부터 집회에 참여하곤했다. 그들 대신 나를 맡아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따라 나선 집회 였지만 신나게 ‘2MB OUT’을 외쳤다. 그 말에 담긴 의미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같은 구호를 외친다는 것이 그저 재밌었다. 그리고 열네살이 되었을 때 아빠 손에 이끌려 대안학교에 들어가게 됐다. 입학하고 2년 정도가 지나서 였을까, 친구들과 내가 조금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무리 슬픈 영화를 봐도 흐르지 않던 눈물이 5.18에 관한 다큐를 보면 줄줄 흘렀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보다 가슴이 뜨거워져서 친구들 몰래 눈물을 닦던 일도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페미&퀴어
2016. 10. 18.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