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우상에 대한 짧은 단편(1) : 페티쉬(Fetish) (이상철)
우상에 대한 짧은 단편(1) : 페티쉬(Fetish) 이상철 (한신대 외래교수) 프롤로그 한국으로 돌아온 지 3주가 지나간다. 이제는 나이가 들었는지 시차적응에 꽤 시간이 걸리더군. 예전에는 열흘 정도면 가뿐했는데, 이번에는 2주가 지나가는데도 적응하는데 만만치 않다. 시차에 적응되지 않은 몽롱한 정신으로 나는,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을 만났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만났다. 역시 몽롱한 정신으로 나는, 내가 다녔던 교회를 방문했고, 많이 파헤쳐 놓긴 했지만 그나마 남아 있는 예전 놀이터들 주변을 배회하며, 지난 10년에 대한 송사를 하나씩 하나씩 바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어리버리 다시 한국사회에 적응해 가는 내게 누군가 물었다. 다시 찾은 서울의 느낌이 어떠냐고? 섬광같이 Fetish 라는 단어가..
시선의 힘
2014. 4. 30. 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