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길을 잃었던 날 맞닥뜨린 성화(박여라)
길을 잃었던 날 맞닥뜨린 성화 박여라* 또 길을 잘못 들었다. 차를 몰고 여행 다니면 놓치는 게 많다. 그런 줄 알면서도 나만의 공간을 갖고 이동한다는 유혹은 떨치기 어렵다. 노래도 크게 부르고 맘 편하게 방귀도 뀐다. 짐을 들거나 매고 다니지 않으니 몸이 덜 축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가려는 곳까지 대중교통이 너무 뜸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운전해서 가지만, 그런 데는 차를 빌리는 게 시간뿐 아니라 비용까지 적게들 때도 왕왕 있다. 그런데 일단 출발하고 나면 운전만 해야 하니 편하기만 한 건 아니다. 가는 길에 마실 물과 간식을 챙겨 놓았어도 필요한 다른 무엇을 트렁크에 넣은 채 출발했을 수도 있고, 뭔가 떠올라 메모를 하려고 해도 -요샌 스마트폰이 제법 도와주긴 하지만- 만만치 않다. 차라리 차를 잠..
시선의 힘
2019. 6. 7.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