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카타콤베 4
앨범 속 그때의 그는 군복을 입고 나를 본다.
저 응시가 내가 평생을 느끼는 쾌락과 공포를 오가게 한 신의 그것인가.
유니폼을 착장하고 철모를 쓰고 검은 얼굴 검은 손 한반도 어느 산하에서 그는 전쟁중이다. 내게는 대체 될 수 없는 그가 사진 이미지로는 다른 무수한, 시대 이미지 속의 영락없는 군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6.25 사진과 나란히 해본다. 거부감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내 맘이 일렁인다.
전형적인 시대상으로 묻어두기에 그는 너무 멀리 간다. 그가 등진 산등성이는 어디쯤인건가 그가 어깨동무한 다른이는 전쟁 중에 살아남았을까 사진사 앞의 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품고있는 걸까. 저 검은 손 더러운 군복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저 허세 좋은 웃음과 포즈에 대해 말해줄리 없는 모호한 사진을 붙잡고 상식적 용어들로부터 빠져나가는 그를 본다.
오종희 作 (본 연구소 회원, 한백교회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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