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의 이야기
한국 남성과 결혼하여 이주한 여성의 출신국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외모나 문화, 교육에 관한 사고 및 지원방식이 한국과는 크게 다른 국가 출신의 결혼 이주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국제결혼가정 어머니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결혼으로 만들어지는 다문화, 다민족 현상은 한국 사회에 또 다른 소외 계층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다양한 사회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이로 인한 여성 결혼 이민자와 그들의 자녀들은 사회․ 문화적인 편견 속에서 적응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어머니가 자녀교육을 담당하게 됨으로써 자녀양육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학교 입학 준비 및 가정교육 지원 부족으로 인한 자녀의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2
이는 한국어를 잘하는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자녀가 그렇지 못한 경우의 자녀에 비해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학교 공부를 재미있어 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자아정체성, 또래관계와 같은 정의적인 측면에서도 어머니의 언어능력, 가족의 교육적 지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07년 자료에 의하면 여성 결혼 이민자는 총 94,966명이며,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 31,899명, 중국 22,835명, 베트남 20,140명, 일본 5,436명, 필리핀 4,751명이다. 이들의 자녀들은 1997년 국적법 이후 한국 국적을 가지게 되었으며,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취학과 의무교육 등의 교육적 측면에서도 내국인과 동일한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국제결혼 가정 자녀의 취학 현황을 보면, 지역별 학생 수는 경기(24.2%), 서울(11.2%), 전남(9.6%), 전북(8.4%), 경북(7.6%)의 순으로 초 87.1%, 중 9.5%, 고 3.4%로 아직은 초등학생이 대부분인 것을 알 수 있다. 3
이들 자녀들이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부분은 학교생활의 언어능력의 부족, 정체성의 혼란, 정서적 충격으로 보여지며, 이는 많은 현황 보고 자료에 의하여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는 국제결혼가정 2세들은 말을 배우는 가정 중요한 시기인 유아기에 한국말이 서투른 외국인 어머니의 교육 하에 성장하기 때문에 언어 발달이 늦고 의사소통에 제한을 받는다. 이에 따른 언어 능력의 부족은 학습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 일상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독해와 어휘력, 쓰기, 작문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국제결혼 가정 자녀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기도 한다. 어느 조선족 어머니는 자녀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조선족은 한국 사람도 중국 사람도 아니거든요. 그 가운데서 이 문화도 저 문화도 아닌 조선족 문화를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국문화를 완벽하게 알고 있지는 못하거든요. 그러니깐 생각이나 사상이 많이 다른 상황이예요.”
그러나 자녀들은 약간 다른 위치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는 비교적 국제결혼가정의 자녀의 상황을 별반 다르게 느끼지 않고 어머니의 문화에 대해서 오히려 더 호감을 가지고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어머니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과 정체성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의 타자들이 어머니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나.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자녀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등록 외국인 중 취학 연령대인 7세 이상 18세 이하는 17,287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외국인 학교 재학생 7800명을 제외하면 국내학교 유입 가능 인원은 약 9500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 학교 재학생은 1574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약 8000명의 불법체류자의 자녀들이 학교 밖에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저개발국의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경우에는 거주지의 불안정, 경제적 어려움, 신분노출 우려 등의 이유로 자녀를 정규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의하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해서’(35%), 한국말을 못해서(20%), 불법체류 아동이기 때문에(15%) 등으로 나타난다.
학교를 다니고 있는 15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 자녀는 학교 적응 양상에 있어서 제시한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언어 능력 부족으로 말미암아 학습부진의 정도가 심각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며, 집단 따돌림 등으로 건강하지 못한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국에 대한 긍지를 상실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외모만으로는 외국인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외국인노동자 자녀의 경우 한국 생활에 적응해가면서 자신의 국적을 창피해하며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나이에 맞지 않는 학년 배정의 문제로 있다.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 인해 2~3살 어린 같은 반 한국학생들에게 반말을 듣거나 성적이 낮게 나와 상처를 받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사를 잘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급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학교를 결석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다. 새터민 가정의 자녀
새터민의 학생의 경우, 낮은 취학율과 높은 중도 탈락률은 자녀 교육의 커다란 문제로 지적된다. 새터민 가정 자녀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85.7%인데 비해, 중학교 취학률은 49.1%, 고등학교 취학률은 6.6%이다. 2004년 자료에 의하면 새터민 가정의 학생의 수는 801명이고 이중 학력이 취학률은 303명으로 37.8%를 보이고 있다. 새터민 학생에게 가장 큰 고민은 ‘학교성적(73.9%)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중학생이 학교성적에 대한 고민이 크고. 초등학생의 경우 ’말씨가 다른 것(20.6%)이 성적 다음으로 많이 차지한다.
3. 다문화 교육의 정책 현황
자료는 서울대학교 중앙다문화 교육 센터에서 연구된 2007년 박성혁 외의 ‘우리나라 다문화 교육정책 추진현황, 과제 및 성과분석 연구’ 와 조영달(2007)의 ‘다문화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인식 조사’를 참고하였다. 다문화 정책 전반에 대한 각 시행주체별 교육 정책 빈도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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