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그림책 시리즈 II  「소금밭」1


 

  1990년대 후반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시화호 방조제는 대부도를 육지와 연결하면서 어촌민에게 교통의 편리함을 제공하였습니다. 하지만 바지락의 보고였던 갯벌이 말할 수 없이 훼손되었고 식생들도 변하였습니다. 섬 아이들은 사라졌고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이제 80이 넘은 노인들의 여생도 그리 많이 남아있진 않지요. 바야흐로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환경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 섬의 기억을 간직한 연장자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섬 노인의 인생사는 오롯이 대부도의 역사이며 한국 근대사의 축소판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기반으로 기획된 「환경그림책 시리즈」는 시간에 대한 사유와 상상력을 함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기획 자우녕

2013년 경기창작센터 기획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하면서 공공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대부도 오래된 집 프로젝트와 아시아 글로벌 커뮤니티_캄보디아, 황금산 프로젝트, 선감이야기길_선감역사박물관, 내가 이웃이 될 때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글: 자우녕 

사진: 최영주, 자우녕 

디자인: Damien Manuel 

인쇄 : 2016년 9월, 인간의 기쁨

 




* 이 글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동에 있는 염전에서 일하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기초로 지어졌습니다. 염전이라는 하나의 공간은 두 염부의 기억으로 중첩되며 재구성됩니다. 나는 이를 두고 기억의 지리학이라 부르고자 합니다. 


여우살이


섬이 다가온다.

세 살배기 큰아이와 쌍둥이 아기들을 품에 안은 채, 곱디고운 인천 댁이 해무에 가린 섬을 바라다본다. 가는 비가 흩뿌리듯 밀려오는 안개는 남편의 처진 어깨를 넘어 아기엄마 얼굴에 와 닿았다. 다가오는 듯 멀어지는 듯 여전히 흐릿한 섬의 풍경이지만 저곳에서는 먹고살 수 있으리라. 막연한 희망을 물안개 속에 풀어놓고는 출렁거리며 열리는 하얀 바닷길에 몸을 맡긴다. 한 가족을 실은 작은 배가 인천항을 떠나 대부도 방아머리에 도착하는 섬의 풍경은 그대로 사라질 것만 같다. 이때를 두고 말하는 것인가? ‘간절함’이 어떤 서사를 만들어도 그것은 섬이라는 자체 안에서 소멸된다는 어느 문학비평가의 말을 떠올린다. 


 섬은 상징이 되고 상징은 섬이 된다.



 



 


자우녕 作 (미술작가)


- 작가소개

프랑스 마르세이유 조형예술대학에서 Fine Arts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Master's Fine Arts과정을 이수, Diplome를 받았다. 2016년 한국복지예술인재단에서 파견되어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였으며 경기만에코뮤지엄의 <선감이야기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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